"미래엔 스마트폰 앱의 80%가 사라질 겁니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기기를 직접 제어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수많은 관리용 도구는 필요 없습니다."
최근 글로벌 테크업계의 시선은 미국 실리콘밸리가 아닌 오스트리아의 한 개발자에게 쏠렸다. 피터 스타인버거가 만든 개인용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가 공개 직후 깃허브 별점 16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나 대형 연구소가 아닌 은퇴 후 다시 코딩에 뛰어든 1인 개발자의 주말 프로젝트가 전 세계 테크 커뮤니티를 휩쓸었다. 오픈클로를 개발한 스타인버거는 AI 시대의 첫 '슈퍼 개인(super individual)'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스타인버거는 8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투자사인 와이콤비네이터(YC) 유튜브 인터뷰에서 오픈클로가 짧은 시간에 인기를 얻게 된 비결에 대해 '로컬'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에이전트 솔루션이 클라우드 기반이지만, 오픈클로는 사용자의 로컬 기기에서 직접 실행된다"며 "에어컨이나 조명을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이메일, 캘린더, 파일 시스템은 물론 테슬라 자동차 같은 스마트 기기를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잠재력 면에서 로컬 방식이 클라우드 방식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스타인버거는 PDF 뷰어·편집 SDK 회사를 창업해 성장시킨 뒤 사모펀드 인사이트 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하고 한동안 사실상 은퇴 상태에 있었다. 개발과 경영에 모두 번아웃을 겪은 그는 3년여의 공백을 거쳐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에이전트 기술에 다시 흥미를 느꼈고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오픈클로(클로봇) 프로젝트다. 오픈클로 프로젝트는 출시 후 불과 며칠 만에 수만 개의 깃허브 스타를 모았고, 1주일 안에 10만 스타를 얻었다.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오픈소스 AI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얻었다.
그는 YC 인터뷰에서 '앱 경제의 종말'을 예고했다. 데이터 관리 기능이 주력인 앱들은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건강 관리 앱을 예로 들면서 "에이전트가 이미 사용자의 식습관을 알고 있으면 음식 사진만 찍어도 에이전트가 알아서 식단을 기록하고 운동 계획을 수정할 것"이라며 "할 일 관리 앱 역시 말로 한마디만 하면 에이전트가 알아서 리마인더를 설정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입력하고 관리해야 하는 기존 앱들은 앞으로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오픈클로 봇들이 서로 소통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사례가 화제가 된 데 대해서도 그는 아주 자연스러운 진화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는 하나의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AI 대신, 특정 분야에 특화된 수많은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집단 지성의 형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식당 예약을 원하면 자신의 에이전트가 식당 측 에이전트와 직접 협상하는 식이다. 만약 식당이 자동화 서비스를 받지 않는 전통적인 곳이라면 자신의 에이전트가 예약 대행 서비스를 통해 사람을 고용해 줄을 서게 할 수도 있다. 스타인버거는 오픈클로를 “손과 눈을 가진 친구 같은 AI”라며 "단순한 대화형 도우미가 아니라 실제 OS 위에서 ‘손발’을 가진 작업자에 가깝다"고 했다.
오픈클로에 대한 시선이 모두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CNBC는 “이 도구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과 함께 두려움도 낳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PC에서 오픈클로를 사용하는 것이 보안·거버넌스를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다. 클라우드비는 “오픈클로는 왜 지금 거버넌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지를 미리 보여주는 사례”라고 규정하면서, 개발자가 로컬에서 강력한 에이전트를 쉽게 돌릴 수 있는 시대에 기업은 통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는 악성 스크립트, 피싱 링크, 사칭 프로젝트가 섞여 등장하면서 일부 사용자가 수백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스캠에 날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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