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얻은 식당 소비자 평점 변화 보니, 별 잃은 뒤 기대치 낮아져 평점 올라
폐업률 별 없을 때보다 높아지기도… 임대료 인건비 등 압박 거세지는 탓
가치 지속 증명 못하면 오히려 ‘덫’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큰 화제를 모았다. 정상급 셰프로 구성된 ‘백수저’와 재야의 고수 ‘흑수저’가 오직 맛으로만 대결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백수저 셰프들의 위엄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지표는 단연 미슐랭(미쉐린) 스타였다.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별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몇 개를 받았는지는 그들의 요리 실력을 보증하는 훈장처럼 여겨졌다.》

연구진은 이를 소비자의 기대효과 변화로 설명한다. 미쉐린 스타는 소비자의 기대치를 천정부지로 높인다. “별이 2개나 되는데 이 정도는 당연하지”라는 높은 기대는 웬만큼 훌륭한 서비스와 맛으로도 충족시키기 어렵다. 반면 별을 잃은 레스토랑에 대해 소비자들은 기대치를 낮춘다. “별을 잃었다더니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심리가 작용해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에도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즉, 미쉐린 스타라는 전문가의 고평가가 역설적으로 소비자의 주관적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기대효과의 덫’으로 작용했다.
소비자 만족도가 주관적 영역이라면, 레스토랑의 생존은 냉혹한 현실의 문제다. 두 번째 연구(연구②)는 미쉐린 스타가 레스토랑의 실제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2000∼2019년 미국 뉴욕시에 새로 문을 연 고급 레스토랑들을 추적 조사했다.

두 연구는 요식업계에서 미쉐린 스타가 지닌 명과 암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더 가혹한 평가의 잣대 위에 선다는 뜻이며, 주변의 각종 유혹과 요구를 견뎌낼 것을 요구한다. 이는 비단 요리사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과학, 문학, 예술 등 모든 전문 분야에 존재하는 권위 있는 상과 랭킹 시스템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차기작에서 혹평을 받는 현상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결국 미쉐린 스타나 상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외부의 인정은 달콤하지만, 그것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와 심리적 압박을 현명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백수저 셰프들이 계급장을 떼고 요리의 본질인 맛에 집중했을 때 가장 빛났던 것처럼, 진정한 성과는 별의 무게를 견디며 자신만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연구① Li, Xingyi, et al. “Can Lower(ed) Expert Opinions Lead to Better Consumer Ratings? The Case of Michelin Stars.” Management Science (2025).
연구② Sands, Daniel B. “Double-edged stars: Michelin stars, reactivity, and restaurant exits in New York City.”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46.1 (2025): 148-176.
박재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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