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AI 시대가 왔다, 아저씨들이여 멸종을 피하라

1 week ago 8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다들 삼전닉스로 현찰 좀 만지셨는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후끈함은 내 갤럭시폰 속 제미나이보다, 둘만 만나도 불타는 주식 이야기에서 먼저 느껴진다. 짤짤이는 그렇다 치고 한구석에서는 AI가 직업을 빼앗고, 인간을 대체한다는 막연한 공포에 야단법석이다. 과연 AI는 노후한 우리에게 축복일까, 공포일까. 사모펀드 대표가 바라보는 편협한 생존 전략을 나눠보자.

Do’s - AI 시대를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필수 코스

첫째, AI는 너무나 큰 축복임을 인정하라

[비즈니스 인사이트] AI 시대가 왔다, 아저씨들이여 멸종을 피하라

21년 차 PE 대표로서 AI 서비스가 실제로 내 잡일을 덜어주기 시작한 것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이 말인즉슨 주변 AI 전문가도 나와 불과 1년밖에 차이가 안난다는 뜻이다. 영포티 여러분은 더할 나위 없이 축복받은 세대임을 잊지 말라. 도스(DOS)에서 시작해 모뎀과 터미널로 무장한 사냥력을 바탕으로, 윈도즈와 맥OS의 전쟁에서 모두 살아남았다. 한컴과 MS오피스의 모든 기능을 익혔고, 삐삐에서 휴대폰, 블랙베리와 스마트폰까지 모두 거쳤다. 클로드 코드의 AI 코딩 에이전트인 ‘터미널(CLI)’도 도스(DOS)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변화도 결국 또 하나의 업데이트다.

둘째, 제발 돈 내고 배워라

대부분의 동료 개미는 알량한 유튜브나 선배의 작전주를 기반으로 주식을 시작했다가 계좌를 털어먹었다. 휴대폰으로 깔짝깔짝하면 해외선물까지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훌륭한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여러분을 바보로 만드는 것처럼, 유튜브 몇 개 본다고 AI 전문가가 되지 않는다. 만약 AI가 당신의 밥그릇을 위협할 만큼 무섭다면, 제발 돈 주고 배워라. 넷플릭스, 클래스101, 크몽, 프리랜서코리아, 하다못해 네이버에도 수많은 AI 과외 광고가 난무한다. 수많은 PE와 벤처캐피탈(VC) 운용역, 스타트업 창업주, 화장품 기업 대표 들까지 자기 시간을 쪼개 AI 과외를 받고 있다.

셋째, 매일 써라

코닥, 노키아, 블록버스터가 몰락한 이유는 기술적 퇴보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독점적 기술의 창조자였다. 문제는 “몰라도 돼”, “기득권을 지키자”는 수비적 태도였다. 21세기에 망한 회사들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멈춰서 망했다. 챗GPT든, 제미나이든 무조건 써라. 이메일도 쓰게 하고, 회의록도 정리시켜라. 써야 정든다. 정들어야 부려먹을 수 있다. 나 역시 작년부터 검토하는 모든 투자 건에 대해 챗(Chat) 과장, 젬(Gem) 차장, 클로(Clau) 부장에게 제일 먼저 물어본다. 그럼 AI 시대를 맞이한 지금 조심해야 할 부분은 뭘까.

Don’ts - 멸종 위기를 자초하는 실수들

첫째, 의사결정 연습을 피하지 마라

일단 AI는 구라가 반이다. 숫자와 문장은 그럴듯하지만, 맥락이 틀린 사례도 많다. 결국 책임은 챗GPT가 아니라 당신이 진다. AI에게 무슨 자료를 찾아달라고 할지, 어떤 분석을 시킬지, 그 결과가 정확한지 판단하는 건 오직 당신의 몫이다. 잡일은 AI에게 맡기고 그대들은 가설과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연습하라. 이제 정보 자체는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다.

둘째, 게을러지지 마라

말 대신 자동차, 펜 대신 워드프로세서, 프라다폰 대신 아이폰이 나왔을 때, 여러분은 과연 일을 덜 하게 됐는가. 천만의 말씀. 도구가 좋아질수록 인간은 더 멀리 가고, 더 많은 일을 한다. AI도 결국 도구일 뿐, 챗GPT에서 얻은 정보를 붙여넣기만 하다 보면 당신도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알량한 자료 만들기에 만족하지 마라. 엉덩이를 움직여라. 더 많이 만나고, 더 빨리 판단하고, 더 집요하게 실행하라. 당신의 인맥과 소주력은 AI도, 젊은 천재 IT 대리도 넘보지 못한다.

셋째, 달콤한 월급에 안주하지 마라

AI 시대는 거대 테크기업만이 살아남는 세상이 아니다. 미국 스타트업 메드비(Medvi)는 창업자 형제 둘이서 직원도 없이 설립 첫해인 지난해 4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예전에는 회사 하나 만들려면 개발자, 디자이너, 회계팀, 고객서비스(CS)까지 필요했지만 지금은 AI가 경력직 서너 명을 대신한다. 여기에 영포티의 인맥, 산업 이해도, 눈치, 협상력, 수많은 삽질의 기억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는 창업 기회가 열린다. AI가 내 직업을 위협한다고 짖지 말고 창업의 선빵을 날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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