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57)을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외부의 엇갈린 평가와는 별개로, 어느덧 그는 역대 한국인 사령탑 중 가장 높은 고지에 오르기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지휘하며 '승장' 반열에 올라선 홍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 승리하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씁니다.
종전까지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승을 수확한 한국인 사령탑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외국인 지도자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2승 이상을 거둔 감독은 2002년 한일 대회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3승 2무 2패·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기록)이 유일합니다.
홍 감독에게 이번 1차전 승리는 뼈아픈 과거를 털어낸 결과이기도 합니다.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두 번이나 지휘하는 사령탑이 된 그는 감독으로서 첫 월드컵이었던 2014년 브라질 대회 당시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씁쓸히 퇴장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12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선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 그는 마침내 감독으로서 감격스러운 첫 승리를 수확했습니다.
체코의 세트피스 한 방에 먼저 일격을 당하고도,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 골과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결승 골이 연달아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이 승리로 홍 감독은 역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중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6번째 지도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앞서 2002년 히딩크 감독을 필두로 딕 아드보카트(2006년 독일·1승 1무 1패), 허정무(2010년 남아공·1승 1무 2패), 신태용(2018년 러시아·1승 2패), 파울루 벤투(2022년 카타르·1승 1무 2패) 감독이 승전고를 울렸습니다.
한국인 지도자만 놓고 보면 허정무, 신태용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재입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허정무 감독은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으며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이후 아르헨티나전 패배(1-4), 나이지리아전 무승부(2-2)를 거쳐 16강에 올랐고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2018년 러시아 대회를 지휘한 신태용 감독은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축구사에 남을 굵직한 승리를 남겼습니다.
스웨덴(0-1), 멕시코(1-2)에 연패한 뒤 치른 최종전에서 당시 세계 최강이던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이른바 '카잔의 기적'을 썼습니다.
이제 홍 감독이 이번 대회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더 보태면, 선배들을 넘어 한국인 사령탑 최초로 월드컵 2승 고지를 밟게 됩니다.
선수와 코치, 감독을 통틀어 7번째 월드컵 여정을 이어가는 그가 과연 짜릿한 반전의 마침표를 찍어낼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이틀 뒤 조별리그 최종전 그라운드에서 판가름 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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