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4대 과기원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명 ‘의치한약수’라 불리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지원자 수는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다. 아직 ‘N수생’들이 지원하는 정시모집 절차가 남아 있지만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이공계 인재 가뭄이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입시전문기관에 따르면 올해 4대 과기원 수시 지원자는 2만4423명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경쟁률도 14 대 1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대 과기원에 다니다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의 사유로 중도 탈락한 학생 수가 전년도보다 9% 감소한 243명으로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고무적이다. 중도 탈락생 중에는 의과계열로 진학하기 위해 자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숫자가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의치한약수 올해 지원자 수는 11만2364명으로 전년도보다 21.9% 감소했다.
4대 과기원과 의학계열 수시 지원자 수가 기록적인 증가세와 감소세를 보인 건 지난해 의대 정원이 1500명가량 반짝 늘었다가 올해 입시에선 예전 규모로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했던 학생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의대 교육 여건이 나빠진 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연구개발(R&D) 예산이 일괄 삭감됐다가 회복되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인공지능(AI) 인재들의 성공담이 연일 화제가 된 점도 이공계 지원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을 감안하면 이공계 인재 가뭄 해소는 국가 경쟁력이 달린 일이다. 국내 과학기술 인력 수요가 연평균 5.3% 늘어나는 동안 관련 분야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 증가율은 3.6%에 그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매년 과학과 공학 박사 학위자를 4만∼5만 명 넘게 배출하지만 한국은 그 규모가 8000명대에 불과하다. 이공계 연구 생태계를 복원해 환자 생명을 살리는 일 못지않게 인류의 삶을 바꿔 놓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력을 느끼는 인재들이 몰리도록 해야 한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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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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