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 전기차 시승회 여는 현대차…거세지는 레드 테크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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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R&D) 본부인 남양연구소에 임직원을 집결시켜 중국 차 시승·품평 행사를 연다는 소식이다. 중국 차를 요모조모 뜯어 보고 트랙 주행을 통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배터리 성능 등을 체험하는 자리다. 글로벌 3대 자동차회사인 현대차의 중국 차 ‘열심히 공부하기’에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현대차가 중국 전기차에 느끼는 큰 위기의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행사다. 경쟁사 분해·분석은 엔지니어나 상품기획자를 대상으로 여는 게 오랜 업계 관행이다. 임직원으로 범위를 넓혀 직접 경험해보는 방식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대상 차량도 BYD 지커 등 국내 시판모델을 넘어 샤오미 미출시 모델 등 6개 차종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모터쇼를 찾은 정의선 회장이 중국 전기차 기술에 크게 놀랐고 위기감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행사가 기획됐다는 후문이다.

전기차는 ‘중국제조 2025’ 당시 제시한 목표를 웃도는 중국의 대표적 첨단산업이다. 중국은 2025년 전기차 세계시장 점유율을 20%로 제시했지만 2024년 45.3%로 목표를 두 배나 초과 달성했다. 2000만원대 저가부터 수억원대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친환경차 산업을 주도 중이다. 대표적 브랜드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진출 11개월 만에 1만 대 판매를 넘어서는 등 한국 내 존재감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레드테크의 공습은 전기차만의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할 여러 미래 첨단산업에서 전통 제조강국 한국을 추월한 뒤 멀찌감치 격차를 벌리는 양상이다. 로봇은 기술 자립과 공급망 완결 단계이고 자율주행도 센서, 핵심 부품, 소프트웨어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을 따돌렸다. 기업의 기술에 대한 애착과 관심, 정부의 전폭적 지원 등이 급성장 비결로 거론된다.한국이 잘하는 방식으로 한국을 따돌린 레드테크의 약진이 시사하는 바가 간단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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