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당층 31%… 與도 野도 지지층에만 목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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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과 야당을 모두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인 31%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5%, 26%였다. 무당층 비율 31%는 2023년 8월(3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야 모두 지지층 눈치만 살피느라 중도층 민심을 외면한 것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올해 4월 48%대였던 민주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까지 주저앉은 데는 부동산 등 정책 실패와 함께 형사사법 제도 개편을 둘러싸고 벌어진 여권 내 ‘집안싸움’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선 문제만 하더라도 ‘친윤검사’니 ‘자기 정치’니 민생과 무관한 주제로 다툼을 벌인 게 한 달이 넘었다. 인사 검증에서도 여당은 중심을 잡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볼수록 잘된 인사”라며 비판적인 민심에 오히려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는데도 국민의힘은 20%대 박스권에 갇혀 전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당의 정책 실패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당 지도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제기 등 강성 지지층만을 겨냥한 퇴행적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감사는 정책 비판 등을 통해 야당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도, 한창 국감을 대비해야 할 시간에 대규모 장외집회에 당력을 쏟아부은 것도 단적인 예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여야가 중도 민심을 잡으려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갈등의 정치’가 아니라 민생과 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여야가 공개적으로는 기회 있을 때마다 ‘민생’과 ‘대안’을 강조하는 것도 이를 모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여야가 실제 행동에서는 지지층에만 목을 매는 이유는 여당은 야당의 실패에, 야당은 여당의 실패에 계속 기댈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기성 정당에 대한 실망이 지속되고 무당층으로의 이탈이 이어지면, 여야의 ‘적대적 공생 관계’가 언제 ‘적대적 공멸 관계’로 바뀔지 모른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사설 자조금 리포트 광화문에서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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