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변동성 커진 주가·환율·금리…'묻지마 투자'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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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8000을 돌파한 직후 6% 넘게 급락했다. 증시 변동성이 부쩍 커진 모습이다. 환율과 시장금리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3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내다 판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하는 모양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 만에 다시 1500원을 넘어섰다. 시장금리도 오르고 있다. 15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12%포인트 상승한 연 3.766%에 마감했다.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채권 가격 하락세와 맞물린 결과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95%까지 치솟으며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장중 연 2.7%를 넘어서는 등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일 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중동 전쟁의 출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국내 증시에선 포모(FOMO·소외 공포감) 심리가 점점 더 강해지며 뒤늦게 추격 매수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전형적인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사상 최대(36조4698억원) 수준이다. 급등장 뒤에는 급락의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와 투기적 자금 흐름을 다시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기 급등을 기대하는 묻지마식 추격 매수는 도박에 가깝다. 투자자들도 변동성 장세에서 냉정한 상황 판단과 위험 관리라는 투자 기본 원칙을 되새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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