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울 울산 대전 대구 부산에만 2800곳이 산사태 취약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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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집중되는 산사태는 외딴 산간 지역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산림청이 지난해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한 3만4072곳 중 2819곳이 서울 울산 대전 대구 부산 등 5개 특별시와 광역시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울산이 1005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은 471곳이다. 도시 확장을 위해 산을 깎아 개발하는 과정에서 숲이 훼손되고 토양이 물러져 산사태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대도시 산사태취약지역의 비중은 전체의 10%도 안 되지만 산 아래 주택가나 학교 같은 인구 밀집 시설이 몰려 있어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장마철에 대비해 대도시 산사태취약지역을 둘러본 결과,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의 산사태취약지역은 수백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맞닿아 있었다. 대전 중구 보문산 취약지역 주변에도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가 밀집해 있고,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는 아예 산사태취약지역으로 둘러싸인 형태였다.

대도시 산사태의 위험성을 보여준 재해가 2011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다. 당시 무분별한 개발로 지반이 약해진 우면산 자락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사태가 나면서 16명이 숨지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났다. 산사태취약지역 지정 제도도 이를 계기로 도입됐다. 당시 사람들은 최대 도심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에 충격을 받았지만 오래 지난 탓인지 안전 의식은 흐릿해진 듯하다. 대도시 산사태취약지역 곳곳이 집중호우에 대비한 방재시설 없이 방치돼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국지성 극한호우가 늘면서 산사태 발생 건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1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2637건으로 앞서 5년간 발생한 산사태 건수(2232건)보다 많았다. 이 중 99%가 7월 중순 단 5일간의 집중호우 기간에 발생했다. 도심과 산간 지역의 지형과 피해 대상을 감안해 맞춤형 방재시설을 도입하고, 배수로를 확보하며, 위기 시에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정보 전달 체계도 재점검해야 한다. 곧 장마철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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