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예지가 고(故) 이순재에게 받은 선물을 공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서예지는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감자별. 모든 것이 무겁고 버겁고 두려웠던 신인 시절, 촬영장에서 점심시간에 조용히 저를 부르시고 '지나가다 생각나서 샀다'며 건네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적었다.
이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그 시간들을 가슴에 새기며, 선생님의 품격과 따뜻한 배려도 함께 잊지 않겠습니다. 깊이 감사드리며, 언젠가 이어질 그 길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게시물에는 이순재가 서예지에게 준 영롱한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서예지는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췄다. 이순재는 노송 캐릭터를, 서예지는 손녀 노수영 역을 맡아 할아버지와 손녀 케미를 선보인 바 있다.
이날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순재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고인은 지난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순재는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이던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특히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남겼다.
2000년대에는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고, 2013∼2018년 tvN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참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삶의 마지막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은 고인은 연기 인생 출발점인 연극 무대로 돌아와 '장수상회'(2016), '앙리할아버지와 나'(2017), '세일즈맨의 죽음'(2017), '리어왕'(2021)에서 열연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령으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부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난 25일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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