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교체·전술 모두 '낙제점'…홍명보 "결과는 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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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5일) 경기 보신 분들은 홍명보 감독의 판단을 이해하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캡틴 손흥민을 선발에서 뺀 것을 시작으로, 지고 있는데도 마치 이기고 있는 팀처럼 무디기만 했던 막판 공격까지, 용병술과 전술 모두 경기 내내 의문투성이였습니다. 결국 한국 축구사에서 남을 졸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성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시작 1시간 전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자 전 세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인 주장 손흥민이 선발에서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을 노린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 (손흥민 선수는) 전반에 상대가 힘이 있을 때 그때 하는 것보다는 45분을 마치고 공간도 조금 생겼을 때 넣는 게 좋을 거라는 판단이에요.]

홍 감독의 의도는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전반에 손흥민 대신 오현규와 황희찬을 내세워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려고 했지만 이렇다 할 압박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압박 실패의 대가는 컸습니다.

마세코와 음바타 등 남아공의 드리블 돌파와 스피드가 좋은 미드필더들이 자유롭게 역습을 주도하며 흐름을 가져갔습니다.

조직력도 엉망이었습니다.

체력적인 문제인지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계속 미드필드의 숫자 싸움에서 밀렸고, 공격의 중심 이강인이 패스를 줄 곳을 찾지 못하자 후방까지 내려와 공을 받으면서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장지현/SBS 해설위원 : 원터치 연결을 통한 패턴 플레이, 하프 스페이스 공략, 여러 가지 부분들이 와르르 다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상황이었죠. 총체적으로 모든 게 다 문제가 있었던 전반전이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카스트로프가 교체 투입되자 잠시 공격에 활기를 띄었지만.

역습 한 방에 실점하면서 또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리드를 잡은 남아공이 수비 라인을 올리지 않으면서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장신 공격수 조규성을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크로스가 올라오지 않아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후반 막판의 경기 운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뒤져 있는 상황에서 마치 이기고 있는 팀처럼 공격진의 숫자를 늘리지 않고 '스리백 수비'를 유지했습니다.

대회 전, 공격이 절실한 상황을 대비해 숱한 논란 속에도 평가전에서 포백 진영도 시험했던 홍명보 감독이, 가장 공격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전술 변화를 주저한 겁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벤치에 앉아 패배를 지켜본 홍 감독은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 결과적으로 모든 것들이 제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거였는데 잘못 판단하고 결정하고 했으니까 결과가 좋지 않은 게 나온다고 생각해요.]

'필승 상대'로 꼽았던 남아공에게 당한 충격적인 패배는 한국 축구사에 뼈아픈 굴욕으로 남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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