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칠레서 램시마SC 출시…중남미 공립시장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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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02 09:00 수정2025.12.02 09:00

셀트리온, 칠레서 램시마SC 출시…중남미 공립시장 최초

셀트리온이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램시마SC’를 칠레에 출시했다. 램시마SC가 공(公)보험에 정식 등재돼 공립시장에 진출한 건 중남미에서 처음이다. 이번 칠레 진출이 셀트리온의 향후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자사 칠레 법인이 현지 공공조달청(CENABAST)과 램시마SC 공급 협의를 지속한 끝에 초도 물량 공급을 완료한 뒤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칠레에서 램시마SC의 정식 판매가 시작된 건 지난 4월 칠레 공보험에 공식 등재된 이후 약 7개월여만이다. 셀트리온은 2023년 4월 칠레 공공보건청(ISP)으로부터 램시마SC 품목 허가를 획득했고, 이후 임상 자료, 발표 논문 등 다수의 자료를 기관에 제출한 결과 지난 4월 칠레 공보험에 공식 등재됐다.

출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현지 주요이해관계자 그룹이 램시마SC 출시를 적극적으로 요청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칠레 염증성장질환(IBD) 학회에서는 램시마SC 공보험 등재를 요구하는 학회장 명의의 등재 요청서한을 심의기관에 공식 제출했다. 또 현지 환우회에서는 정부를 상대로 램시마SC 등재 필요성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제품 처방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의료진 및 환자가 램시마SC 등재를 적극 요청해왔다.

칠레 규제기관 역시 램시마SC의 제품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공보험 등재 협의 당시 열린 ‘신규 의약품 등재 심사위원회’에서 10여개 의약품이 최종 심의에 올랐는데, 이 중 램시마SC만이 유일하게 등재에 성공했다. 램시마SC가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고를 높이며 안전성 및 유효성, 경제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이미 이뤄졌다고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현지 판매가 기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초도 물량 공급이 완료된 가운데, 환자 선호도가 정맥주사(IV) 제형에서 SC 제형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 유플라이마 등 기존 제품 모두 칠레 공립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만큼 제품 간 마케팅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출시는 셀트리온이 중남미 시장을 확대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중남미 지역에서 의약품 공급 채널은 공립시장과 사립시장이 8 대 2의 비율로 형성돼 있다. 사실상 공립시장이 제품 판매의 핵심인 셈이다. 앞서 지난 9월엔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인 브라질에서도 공립시장 등재가 완료된 만큼 신규 공급처 추가를 통한 실적 성장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두 셀트리온 중남미 지역 담당장은 “램시마SC 신규 출시를 통해 자가면역질환으로 고통받는 칠레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가 한층 넓어져 삶의 질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보험 등재 과정에서 현지 의료진과 환우회가 램시마SC 필요성을 주장하며 성과를 앞당길 수 있었던 만큼, 시장 니즈와 선호도가 뚜렷하게 확인된 점을 적극 활용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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