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응원단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스코틀랜드 축구 대표팀의 서포터즈 '타탄 아미'(Tartan Army)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야구장을 잇달아 방문에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치며 미국 야구팬들과 구단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스코틀랜드 대표팀 응원단인 '타탄 아미'는 오늘(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타탄 아미는 앞서 지난 15일에도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를 찾아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를 지켜본 터라 이번이 두 번째 야구장 방문이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야구 문화가 약한 스코틀랜드를 빗대 '친선 침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들의 야구장 방문은 스코틀랜드 대표팀의 동선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서포터즈는 지난 14일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스코틀랜드와 아이티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관전했습니다.
당시 스코틀랜드가 1대 0으로 승리하며 무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 승리를 따냈고, 보스턴에서 축하의 밤을 즐긴 '타탄 아미'들은 20일 예정된 모로코와 2차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게 되자 15일 펜웨이 파크를 찾아 텍사스-보스턴전을 즐겼습니다.
타탄 아미들은 보스턴에서 엄청난 양의 맥주를 소비하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기 당일 팔린 맥주의 양은 평소의 4배가 넘는 3천 파인트(약 1천704ℓ)에 달해 일찌감치 재고가 바닥났고, 보스턴 시장은 스코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시와 자매결연 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보스턴에서 1, 2차전까지 치른 스코틀랜드 대표팀이 오는 25일 예정된 조별리그 최종전을 맞아 마이애미로 이동하자 '타탄 아미'도 대표팀을 따라 원정에 나섰습니다.
최종전까지 시간이 남은 타탄 아미는 이날 론디포 파크를 찾아 두 번째 MLB 경기장 '친선 침공'에 나섰습니다.
보스턴 때와 마찬가지로 타탄 아미들은 마이애미의 쿠바 거리인 '리틀 아바나'에서 집결한 뒤 백파이프를 불며 경기장까지 1.6㎞를 행진했습니다.
마이애미 경찰청에서도 시민들에게 '킬트 치마를 입은 수천 명의 스코틀랜드 축구 팬들이 행진할 예정이니 놀라지 말라'고 공고했습니다.
론디포 파크에는 2만여명의 관중이 모였는데, 이 중 8천명 이상이 '타탄 아미'였습니다.
이날 시구는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스코틀랜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빌리 길모어(나폴리)가 맡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스코틀랜드 팬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거의 모르는 듯했지만 누가 홈 팀인지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날만큼은 마이애미 말린스의 팬이 됐다"고 경기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스코틀랜드 팬들은 1회초 텍사스 레인저스의 족 피더슨이 내야 땅볼로 아웃되자 스코틀랜드 대표팀이 득점이라도 한 듯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흥에 겨워 주차장 콘을 머리에 쓰고 기차놀이를 하거나 빈 맥주 캔으로 축구하는 스코틀랜드 팬들도 목격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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