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업체 테더, AI로봇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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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이탈리아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 제너레이티브 바이오닉스가 진행한 8100만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스테이블코인 단일 비즈니스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산업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테더를 비롯해 AMD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제너러티브 바이오닉스는 2023년 이탈리아 공과대학(IIT)에서 분사한 AI 로봇 스타트업이다. 제조·물류·헬스케어·리테일 등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고성능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첫 상업용 공급 계약을 마무리 중이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완전 구동형 휴머노이드를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공개할 예정이다.

테더는 암호화폐 준비금을 기반으로 기술 투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시장 성장성에 회사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테더는 10일 자료를 내며 금융·전력·데이터·교육 등 4개 핵심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실물 기술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의미다. 테더는 앞서 독일의 AI 로봇 스타트업 뉴라 로보틱스에 약 10억 유로를 투자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테더는 이번 투자를 통해 “피지컬 AI 시스템과 엣지 AI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하고, 휴머노이드 플랫폼의 산업 검증 및 생산시설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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