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대에 '스킵 없는 정주행' 선언…하트오브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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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하트오브우먼 /사진=블루브라운레코드

그룹 하트오브우먼 /사진=블루브라운레코드

신예 5인조 걸그룹 하트오브우먼(지현·채이·아인·리리·류인, 이하 하우)이 데뷔작을 정규 음반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뚝심 있는 행보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하우는 2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플랫폼을 통해 첫 번째 정규 앨범 '하트 바이트 : 레거시(Heart Byte : LEGACY)'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이들은 가요계의 큰 별인 고(故) 휘성과 종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명상우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블루브라운레코드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데뷔 전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앞서 27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데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해 3월 타계한 고인의 음악적 유산과 그 정통성을 이어받은 신인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이 화두로 부각됐다. 하우 멤버들은 고인을 직접 마주할 기회는 없었으나, 그가 남긴 묵직한 음악적 정체성을 가슴 깊이 새기며 데뷔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우가 기존 K팝 시장에 던진 가장 큰 차별화 카드는 단발성 디지털 싱글 위주의 현 주류 소비 패턴을 과감히 거슬렀다는 점이다. 이들은 데뷔 앨범임에도 보너스 트랙을 포함해 총 13곡을 촘촘히 엮어낸 정규 음반을 발매하는 이례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멤버 지현은 간담회에서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쳐온 만큼 데뷔하는 이 순간이 정말 뜻깊고 남다르다"며 "무대 위에서 하트오브우먼만의 진심을 가득 담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인은 "데뷔 앨범을 Y2K 감성이 물씬 풍기는 정규 앨범 형식으로 뚝심 있게 밀고 나간 이유는, 과거 선배님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스토리를 담아 정규 앨범을 귀하게 발매하시던 그 시절의 음악 소비 방식을 고스란히 오마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우는 프로모션 단계부터 철저한 아날로그 콘셉트를 고수했다. 공식 음원 발매 전 선보인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서는 특정 트랙만 골라 듣는 스트리밍 방식 대신, 과거 카세트테이프나 CD를 플레이어에 삽입해 전 곡을 정주행하며 타이틀곡을 추측하던 시절의 설렘을 재현해 내 음악 팬들의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자극했다.

이번 앨범은 Y2K 정서를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을 넘어 메탈릭한 질감과 퓨처리스틱한 에너지를 결합한 'Y3K' 무드까지 아우른다. 타이틀곡 '나를 잃지 않는 방법 (Lost in Proof)'은 1990년대 가요계를 강타한 뉴잭스윙 장르를 세련되게 복각한 곡이다.

신디사이저와 기타 사운드를 축으로 시원한 비트와 재즈 피아노, 풍성한 R&B 화성이 조화를 이룬다. 가사에는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투영했다.

이 외에도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은 '얼라이브(ALIVE)', 무대를 향한 포부를 외치는 '쇼 하우(SHOW H.O.W)', 미래를 향한 희망을 노래한 '톨드 유 소(Told U So)', 동화적 서사의 몽환적인 곡 '티(TEA)'가 수록됐다.

아울러 Y2K R&B 감성의 '마이 비전(My Vision)', 방향성을 함축한 '스킷', 키치한 감성의 '달라 ($.$)', 이별의 슬픔을 그린 '클로즈 투 미(Close To Me)', 새 세대를 향한 자신감을 담은 '원 비트(One Beat)', 청춘의 연대를 표현한 '다이브 위드 미(Dive With Me)'와 보너스 트랙인 '북극성 (Daydreaming)', '라이프 이즈 어 게임(Life is a game)'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정통성과 파격적인 기획력을 동시에 장착한 하우가 가요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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