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시네필, 아이맥스에 열광하다…크리스토퍼 놀란이 정의한 극장

3 days ago 12

"극장만의 특징은 영화에 대한 감정을 다른 관객들과 나누고 공감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개인적이면서 집단적인 경험인 셈이죠. 이건 다른 매체가 선사할 수 없는 막강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영화를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지만, 저는 새로운 영화를 가장 잘 정의하는 방법은 극장 경험이라고 믿습니다"(크리스토퍼 놀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개봉할 때 벌어지는 기현상이 있다. 관객들이 최적의 상영 포맷을 따지며, 상영관 내 명당을 찾아 나선다. 감독이 의도한 방식대로 영화를 온전히 즐기고자 하는 시네필(Cinephile: 영화 애호가를 뜻하는 프랑스어)의 경건한 자세다.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하자마자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아이맥스관 암표 티켓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가격은 낮게는 2~3배, 높게는 5~6배 이상까지 뛰었다. 새삼스럽지는 않다. 놀란의 영화가 개봉할 때는 늘 아이맥스관 티켓 대란이 펼쳐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놀란이 의도한 상영 방식으로 온전히 '오디세이'를 관람할 수 없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70㎜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현재 국내에는 아이맥스 70㎜ 필름 영사 시설을 갖춘 극장이 없다. 우리나라 극장의 한계만은 아니다. 아이맥스 70MM 필름 영사 시스템을 갖춘 극장은 전 세계 41곳뿐이다. 미국이 25곳으로 가장 많으며 캐나다 9곳, 영국 3곳, 유럽 3곳(벨기에, 체코, 프랑스), 호주 1곳이다. 아시아에는 단 한 국가도 없다. 결국 국내에서는 '오디세이'를 디지털 레이저 영사 방식(IMAX Laser)으로밖에 만날 수 없다. 디지털 아이맥스는 1.90:1 화면비로 상영하기 때문에 원본보다 위아래 화면이 줄어든다. 국내 극장 중 1.43:1 화면비를 지원하는 상영관은 용산 CGV 내 아이맥스관(이른바 '용아맥')뿐이다. 다만 이곳도 필름 상영관이 아닌 GT 레이저관이다. '용아맥'이 그나마 놀란 감독이 의도한 대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상영관으로 꼽히면서 '오디세이'는 개봉 초반부터 매진 세례를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최대 12만 원짜리 용아맥 암표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와 팬데믹을 거치면서 영화 산업은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코로나 시대가 종식된 후에도 극장의 침체는 회복되지 않았다. OTT라는 강력한 대체제의 등장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극장'(Theatre)이 망해가는 것이지 '시네마'(Ci...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