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제출한 증거 자료 포렌식⋯유출 관련 증거 자료 찾을 수 없어"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11일 "쿠팡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의 신고 지연과 자료 삭제, 유출 규모 축소 주장, 민관합동조사 결과에 대한 공개 반박까지 이어진 일련의 행태를 문제 삼은 것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배 부총리는 과기정통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쿠팡 사건은 (범인이) 중국인이냐 아니냐는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내부자가 서명키를 가져가 문제를 일으켰고 유출이 발생했다"면서도 "이후에 쿠팡의 대응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은 신고를 지연했다. 자료 보전을 요청했음에도 자료를 삭제했다. 정부 발표 이전에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출 건수가 3000여건이라고 주장했다"며 "(전날) 민관합동조사단의 쿠팡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여전히 이를 반박하고 있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조사 결과에 대한 쿠팡 측 반박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규명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단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후속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대응이 남아 있다"며 "정부는 이 사안을 놓치지 않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쿠팡의 미국 로비에 따라 한미 통상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배 부총리는 "이 문제가 외교적 사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고민과 대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주장해온 3000여건 유출 입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3000여건 사용자 데이터 저장이라는 쿠팡 측 입장은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부 조사단이 파악한 유출 규모는 3367만건이다. 배송지 주소 등 조회된 정보는 1억4000만건이 넘는다. 그럼에도 쿠팡은 사용자 데이터 저장은 3000건에 불과하다며 정부 발표가 주요 내용을 누락했다고 공개 반박한 바 있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공격자가 3000건만 유출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풀본이 아닌 일부 보고서 내용만 받은 것"이라며 "3367만건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했는지, 클라우드에 저장했는지조차 쿠팡이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쿠팡이 증거 자료로 제공한 하드디스크와 저장장치(SSD)를 포렌식했지만, 오히려 유출과 관련된 증거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며 "이 때문에 쿠팡 주장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떨어진다"고 발언했다.
배 부총리는 조사단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쿠팡코리아 측에 결과를 사전 공유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다만 쿠팡 본사는 다른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기업의 이익과 자국(미국) 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을 하고 있고, 여러 로비도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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