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갤플립 없어요?"…KT 위약금 면제에 '물량 달린다'

4 weeks ago 9

SK텔레콤 도매 채널, 갤Z플립7·아이폰17 부족
KT, 위약금 면제 9일 동안 가입자 15만명 이탈
KT 가입자 74.3% SK텔레콤으로 옮겨가
번호이동 시장 요동치면서 단말기 부족 발생

서울 시내 한 통신사 대리점에 통신사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통신사 대리점에 통신사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유통시장에서 단말기가 부족할 정도로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됐다.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번호이동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12일 한경닷컴이 입수한 SK텔레콤 도매 채널 운영 예고 공지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7과 아이폰17 256GB 모델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말기가 부족해 번호이동 가입자들은 우선 유심 가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단말기가 입고되면 개통할 때 계약했던 당시 수수료를 지급해주는 식으로 운영 중이다.

단말기 부족 현상은 크게 제조사에서 공급할 수 없거나 도매 채널에서 확보한 물량이 적을 때 일어난다. 일례로 SK텔레콤 도매 채널인 SK네트웍스는 한 주 단위로 삼성전자 등 제조사에서 단말기 물량을 받아 대리점에 배정해 보낸다. 현 상황은 도매 채널에서 확보한 물량이 부족해 개통을 바로 할 수 없는 '병목현상'이 일어난 것.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 제조업체 측에서 단말기가 부족하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유통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단말기를 생산할 때 공급망 관리 시스템(SCM)으로 수요 대비 생산 일정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잡는다. 수요 예측을 해서 수요될 것만 생산해 주는데 이 예측이 빗나간 것"이라며 "이런 일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KT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후 첫 주말인 지난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휴대폰 집단상가에서 다수의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KT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후 첫 주말인 지난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휴대폰 집단상가에서 다수의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실제로 번호이동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KT에서 떠난 가입자는 11일 동안 21만명을 넘어설 정도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KT에서 총 21만6203명이 다른 이통사로 떠났다. 이 중 74.2%가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SK텔레콤 도매채널에 단말기 물량이 부족한 이유로 풀이된다.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되면서 이통3사 모두 단말기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이동통신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재고량이 현저히 부족하다"며 "삼성전자 단말기의 경우 엣지 말고는 재고량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 가입자를 '특정'하는 정책은 문제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도매 채널 운영 예고 공지에는 정책 운영 대상을 "KT 번호이동(MNP) 위약금 면제 고객"으로 특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이통사를 타깃으로 하는 정책은 시장을 혼란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전기통신사업법상 위반 소지가 있는지 점검하고, 해당 사안이 보이면 사실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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