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위키드: 포 굿'이 올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관객을 매혹시켰다. 첫주 수입만 3000억원 대를 달성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키드: 포 굿'은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는 사악한 마녀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사랑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착한 마녀 글린다(아리아나 그라데)가 엇갈린 운명 속에서 진정한 우정을 찾아가는 서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국내외 극장가를 장악했다. 개봉 전부터 연일 예매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개봉 첫 주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는 물론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위키드: 포 굿'은 개봉 첫 주 주말까지 누적 53만 관객을 돌파했. 개봉 후 닷새 동안 단 한 차례도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지 않았고, 2025년 최고 외화 흥행작으로 꼽히는 'F1 더 무비'(48만 2499명)의 개봉 첫 주 성적을 넘어섰다.
북미와 글로벌 시장의 기세는 더욱 거세다. 북미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한 데 이어, 개봉주 주말인 11월 23일 기준 북미 수익 1억 8468만 달러(약 2718억 원), 글로벌 수익 2억 2260만 달러(약 3327억 원)를 달성했다. 이는 전작 '위키드'의 첫 주 북미 1억 1250만 달러, 글로벌 1억 6400만 달러 기록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다.
올해 개봉작 중 최고 기록으로 꼽힌 '마인크래프트: 더 무비'(5711만 달러)도 앞질렀다. 다만 '위키드: 포 굿'의 개봉일 성적에는 주중 진행된 두 차례 시사회 매출이 포함돼 실제 개봉일 하루 성적만 비교하면 '마인크래프트: 더 무비'에 약간 못 미친다. 그럼에도 미국이 추수감사절 연휴에 접어드는 점을 고려할 때, 현지에서는 흥행 상승 곡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현지 매체들은 이번 기록이 "역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원작 영화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전하며 이례적인 흥행세에 주목했다.
더욱 확장된 스케일, 시각·청각을 압도하는 OST와 비주얼,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를 섬세하게 담아낸 성장 서사, 여기에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한 더빙 버전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리지널과 더빙 버전을 모두 즐기는 N차 관람 열기도 이어지며, 2주 차 흥행 역시 거센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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