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신인 드래프트에 48명 참가해 11명만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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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배진남 기자]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골키퍼 조어진(20·울산과학대)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인천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조어진은 1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6년도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전체 참가선수 48명 중 가장 먼저 현대제철의 지명을 받았다.
선수 선발을 따로 하는 문경 상무를 제외하고 WK리그 7개 구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드래프트는 라운드마다 올해 정규리그 성적순(화천KSPO, 서울시청, 현대제철, 경주한수원, 세종스포츠토토, 상무, 수원FC위민, 창녕WFC)으로 지명 순서를 추첨한 뒤 진행됐다.
1차 1순위 지명권은 서울시청이 뽑았지만, 지명을 포기하면서 2순위 지명권을 추첨한 현대제철에 사실상의 전체 1순위 지명 기회가 돌아갔다.
현대제철은 바로 조어진을 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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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단월중, 전남광양여고를 거쳐 울산과학대에 재학 중인 조어진은 비록 한 경기도 뛰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도 참가한 기대주다.
올해 울산과학대가 제24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도 기여했다. 조어진은 두 대회에서 모두 골키퍼상을 받았다.
조어진은 드래프트가 끝난 뒤 "1순위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많이 뽑히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들어 아예 지명을 받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얼떨떨해했다.
조어진이 뛰게 될 현대제철은 WK리그에서 최다인 11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팀이다.
조어진은 "긴장 반, 설렘 반이다. 진짜 가게 될 줄 몰랐는데 너무 좋다"며 "잘하는 언니들과 공 차고 훈련하는 게 제일 기대된다. 꿈꿔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제철의 국가대표 골키퍼 김민정 언니의 스타일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닮아가고 싶었는데 마침 같은 팀이 됐다"고도 했다.
발기술이 좋은 독일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롤모델이라는 조어진은 "정말 열심히 해서 팀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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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선수들. 왼쪽부터 김규연, 고은빈, 조어진, 윤민지, 양다민
[촬영=배진남]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48명 중 번외지명 6명을 포함해 11명만 지명됐다.
지명률은 약 23%로, 한국여자축구연맹에 따르면 역대 최저다. 지난해에는 50명이 신청해 절반 가까이인 24명이 지명을 받았다.
이날은 이례적으로 전체 1순위 지명권부터 행사하지 않는 등 지명을 '패스'(pass)하는 구단이 속출했다.
1차 지명에서는 조어진에 이어 미드필더 윤민지(무소속)가 세종스포츠토토, 수비수 양다민(울산과학대)이 경주한수원에 지명돼 3명만 '취업'에 성공했다.
2차 지명에서는 두 번째 순번인 화천KSPO가 울산과학대 미드필더 고은빈, 3차 지명에서는 마지막 순번인 경주한수원이 단국대 공격수 박유정만 지명했다.
이어진 번외 지명에서 1차로 세종스포츠토토가 이정인(대전대덕대)을 지명한 뒤 창녕WFC가 김규연(울산과학대)을 호명했고 이후 번외 2∼5차 지명에서 창녕WFC만 고다애, 최은형(이상 세종고려대), 김수린(경북위덕대), 윤유리(강원도립대)를 뽑아 그나마 지명된 선수 수가 늘었다.
올해까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받은 선수들은 기본 3년 계약에 연봉은 지명 순서에 따라 1차 3천만원, 2차 2천700만원, 3차 2천400만원, 4차 2천만원을 받았다.
4차 이후 번외 지명 선수들은 1년 계약에 연봉 2천만원을 받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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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배진남]
하지만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되는 선수들은 1차 3천400만원, 2차 3천200만원, 3차 3천만원의 기본 연봉을 받는다.
4차 지명 선수부터 연봉은 2천600만원이다.
드래프트로 뽑는 선수들 연봉이 오른 데다 기존의 드래프트 방식에 더해 구단별로 고등학교 1명과 대학교 1명, 총 2명을 자유계약으로 선발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날 드래프트에서 역대 최저 지명률을 기록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FC위민과 서울시청은 한 명의 선수도 뽑지 않았다.
수원FC위민의 경우 함께 운영되는 남자 프로축구팀 수원FC가 내년 K리그2(2부)로 강등되면서 구단 운영 예산의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hosu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2월10일 13시5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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