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그린란드 우칼렉 "조국 위해 뛴다는 것,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

3 hours ago 2

이미지 확대 그린란드 문화부 장관 니비 올센(왼쪽)과 우칼렉 슬레테르마르크(24)

그린란드 문화부 장관 니비 올센(왼쪽)과 우칼렉 슬레테르마르크(24)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우리가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위해 뛴다는 것과 우리가 이 무대에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바이애슬론에 덴마크 국가대표로 출전한 그린란드 출신 우칼렉 슬레테마르크(24)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우칼렉 슬레테마르크와 그의 남동생 손드레 슬레테마르크(21)는 이번 동계 올림픽에 덴마크 대표팀 소속 바이애슬론 선수로 출전했다.

그린란드 누크 출신인 슬레테마르크 남매가 덴마크 국기를 단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권 국가만을 공식 참가국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린란드는 독자적인 국기와 국가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우칼렉은 이날 이탈리아 안테르셀바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15㎞ 개인전에서 그린란드 문화를 반영한 경기복을 입고 출전했다. 관중석에선 그린란드 국기 '에르팔라소르푸트'가 보이기도 했다.

우칼렉은 "경기복엔 그린란드 전통 여성 문신 '카키오르네크'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과 그린란드 국기와 바이애슬론 표적을 결합한 패턴이 담겨 있다"고 영국 가디언에 전했다.

이미지 확대 우칼렉 슬레테르마르크(24)가 11일 바이애슬론 여자 15㎞ 개인전에 출전한 모습

우칼렉 슬레테르마르크(24)가 11일 바이애슬론 여자 15㎞ 개인전에 출전한 모습

[AFP=연합뉴스]

남매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린란드 바이애슬론 대표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소총 사격이 결합한 종목이지만 그린란드엔 사격장이 없다.

이들이 바이애슬론 선수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부모 덕분이다. 그린란드 바이애슬론 연맹은 어머니가 창립했고, 아버지 외이스타인이 지원하고 있다.

우칼렉은 "그린란드에서 바이애슬론이라는 종목이 존재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부모님 덕분"이라며 "4살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월드컵과 IBU컵(월드컵 다음으로 큰 바이애슬론 대회) 현장을 따라다녔다. 기억도 나지 않을 때부터 이미 그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연이은 트럼프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에 대해서도 우칼렉은 올림픽을 통해 그린란드를 지키겠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린란드 문화는 아주 다르다. 우리는 여전히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자연과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는다. 돈을 자연보다 우선시하지 않는다. 땅과 광물을 착취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사고방식은 트럼프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도이치벨레에 전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우칼렉은 여자 15㎞ 개인전에서 52위, 손드레는 남자 20km에서 62위를 기록했다.

move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2일 12시32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