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미국 컬링 '54세 변호사' 루호넨, 38년 만에 올림픽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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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 미국 컬링 리치 루호넨(54)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 미국 컬링 리치 루호넨(54)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컬링 종목에 나선 54세의 리치 루호넨이 첫 도전 이후 3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으면서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최고령 미국 선수가 됐다.

루호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컬링 라운드로빈 2차전 스위스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됐다.

이로써 1971년생 루호넨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최고령 미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당시 52세 나이로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 조셉 새비지가 갖고 있었다.

이날 루호넨은 2-8로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에이든 올든버그(24) 대신 들어갔다. 이미 승부는 기울었지만 루호넨은 미국이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기여했다. 미국은 스위스에 3-8로 졌다.

루호넨은 무려 3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1981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컬링을 시작한 그가 올림픽에 처음 도전한 건 컬링이 시범 종목이었던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였다.

하지만 올림픽 예선 무대엔 섰어도 매번 본선 진출엔 실패했다. 2018년 평창 대회 미국 대표 선발전 땐 2위에 오르면서 아쉽게 탈락하기도 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엔 잠시 스포츠계를 떠나기도 했다.

그러다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같은 팀 대니얼 캐스퍼(24)가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 후보 선수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캐스퍼가 복귀한 이후에도 팀에 남으면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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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 미국 컬링 리치 루호넨(54)

[로이터=연합뉴스]

루호넨은 "가족들이 모두 현장에서 응원해줬다. 이겼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제게 기회를 준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들과 함께 이 자리에서 몇 차례 스톤을 던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독일 dpa통신에 전했다.

루호넨은 팀에서 일종의 명예 삼촌 역할을 맡고 있다. 아침 훈련을 위해 Z세대 선수들을 깨우고 경기장까지 태워주며 간식을 챙겨주는 게 그의 일상이다.

그는 "친구들과 1년 반 동안 함께 뛰면서 아주 가까워졌다. 제 자녀 또래지만 이제는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루호넨은 컬링 훈련과 함께 개인 상해 전문 변호사일을 병행하고 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미네소타 올해의 변호사'로 6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일주일에 세 번은 새벽 5시에 일어나 48㎞를 운전해 훈련장에서 훈련한다"며 "이후 로펌으로 가서 일하고 오후 6시엔 다시 훈련하러 간다. 이동 중엔 줌(Zoom)으로 재판에 참석할 수 있도록 셔츠와 넥타이를 챙겨 다닌다"고 AP통신에 말했다.

move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3일 11시2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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