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쟁만큼 치열하다...눈물 겨운 정규투어 '시드권 전쟁'[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

1 month ago 14

KLPGA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 2R
시즌 종료까지 60위 이내 들어야
‘20 대 1’ 시드전 피할 수 있어
커트 통과하면 꼴찌도 660만원
수십만원 차이로 잔류 결정돼

김우정이 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김우정이 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은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의 전장이다. 우승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중하위권 선수들의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까지 상금랭킹을 60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지옥의 시드전’을 피할 수 있다.

1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 레이크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이날 결정된 커트 기준에 따라 선수 간 희비가 갈렸다. 커트 탈락이 확정된 선수들의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9년 차 베테랑 허다빈도 그중 한 명이었다. 첫날 6타를 잃고 미끄러진 그는 이날 4타 더 잃어 공동 101위(10오버파 154타)로 일찌감치 커트탈락했다. 상금랭킹 79위인 그는 이번 대회 결과로 3년 만에 시드전에 나서야 할 위기에 처했다. 공동 68위(2오버파) 서연정(상금 58위)과 공동 83위 현세린(상금 59위)도 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KLPGA투어 시드권을 받으려면 우승(2년 시드)을 하거나 해당연도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올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까지 6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지옥’이라고 불리는 시드전에 나설 수밖에 없어서다. 예선 포함 시드전 출전 선수는 매년 약 400명. 그중 상위 20명 정도만 내년 풀시드를 받는다. 20 대 1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다음주 해피니스 오픈까지 80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시드전의 예선전부터 나서야 한다.

현재 KLPGA투어 상금랭킹 60위인 김우정의 시즌 누적 상금은 1억5055만원. 61위 한빛나는 1억5041만원을 벌었다. 불과 14만원 차이로 시드권 유무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작년 상금 61위 홍진영2(1억6152만원)도 60위 한지원(1억6678만원)에 526만원이 모자라 시드전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남은 4개 대회 중 상금 규모(총상금 12억원)가 가장 크다. 예선만 통과해도 최소 660만원을 번다. 이번 대회에 선수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 그래서 의외의 얼굴들이 리더보드 상단에 올랐다. 상금랭킹 76위인 황정미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날 공동 선두(8언더파)에 올란 이틀 연속 리더보드 상단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황정미와 어깨를 나란히 한 김우정(상금 60위), 6언더파 공동 4위 정소이(상금 68위), 5언더파 공동 10위 강지선(상금 72위)도 여유롭게 커트를 통과해 언제든 우승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양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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