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없어도 역대급 흥행…마스터스 암표 27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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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 가득채운 갤러리들 >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파3 콘테스트 3번홀에서 찰 슈워젤이 자신의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린을 향해 칩샷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그린 가득채운 갤러리들 >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파3 콘테스트 3번홀에서 찰 슈워젤이 자신의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린을 향해 칩샷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 내 기념품 매장 앞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만들어낸 줄이 600m 넘게 이어졌다. 줄의 끝에는 직원이 “여기부터 60분 소요”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대기행렬에 가담했다.

작년까지 ‘마스터스 위크’ 사흘째인 수요일 오후는 골프숍 입장이 수월해지는 시간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첫날인 6일부터 오거스타 내셔널 내의 골프숍 앞은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9일 개막하는 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하지 않지만, 빈 자리는커녕 이전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오거스타 내셔널을 달구고 있다.

◇ “우즈 없어도 마스터스는 마스터스”

골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우즈가 불미스러운 사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올해 마스터스 흥행에 먹구름이 끼는 듯 했다. 여기에 최근 3년간 마스터스의 관전포인트였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골프의 대결구도도 올해는 힘을 잃었다. 골프팬들을 자극할만한 흥행요소가 줄어든 탓에 마스터스가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기우였다. 본 대회가 시작되지도 않은 이날 기념품 숍의 몇몇 품목이 품절됐을 정도로 더 많은 갤러리가 찾아 더 많은 돈을 썼다. 기념품 매장 직원은 “한번에 5000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며 “아침부터 퇴근할 때까지 숨돌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입장권 암표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은 골프장 창립 시기에 기여한 ‘패트런’들에게 입장권을 부여하고, 아주 적은 양의 추가 티켓을 시장에 푼다. 사전 추첨을 통해 120~150달러 선에 판매되지만 수요가 워낙 압도적이기에 2차 판매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된다. 티켓 리세일 사이트인 스텁허브에 따르면 1라운드 당일권은 한장에 9324달러(약 1382만원)에 거래됐고 일부 티켓은 최고 1만8126달러(약 2686만원)에도 나왔다. 대회 전 라운드를 모두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위클리 패스는 최고 5만달러 대를 호가하고 있다.

최고의 흥행카드 타이거 우즈가 빠졌는데도 마스터스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더 커진 이유는 결국 브랜드 파워다. 오거스타 내셔널이 90회에 걸쳐 쌓아올린 전통과 역사 그리고 감동의 순간들이 강력한 레거시를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우승 서사도 우즈의 공백을 메우는 데 일조했다.

이날 사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 현장에서 만난 한 갤러리는 “우즈가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가 없어도 마스터스는 마스터스”라고 말했다. 5년째 마스터스 기간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한 여성은 “플로리다에서 차로 6시간 넘게 달려와야 하지만 매년 이맘때를 기다린다. 마스터스 현장을 함께 하는 것은 인생 최고의 경험”이라고 했다.

◇ 우승배당 셰플러·람·디섐보 순

91인의 골프 명인이 완벽한 코스에서 만들어내는 경쟁은 마스터스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PGA투어가 선수들의 최근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정하는 파워랭킹에서는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1위로 뽑혔다.

반면 도박사들은 스코티 셰플러(미국),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 순으로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날 드래프트킹 스포츠북은 셰플러의 우승배당을 +510으로 책정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셰플러의 우승에 100달러를 베팅할 경우 510달러를 수익으로 얻게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어 욘 람(+900), 브라이슨 디섐보(+1055), 로리 매킬로이(+1225) 순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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