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고개 높이 들자!"…카보베르데 보지냐, 어머니와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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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냐, 어머니 응원 등에 업고 우루과이전 2-2 무승부에 힘 보태

이미지 확대 관중석에서 카보베르데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보지냐 어머니

관중석에서 카보베르데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보지냐 어머니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수들 모두 믿음을 가진다면 모든 것이 잘될 것입니다. 고개를 높이 들고, 경기장에 나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세요. 내 아들들아, 강하고 용감하게 싸워라!"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

인구 60만 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연이어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전 0-0 무승부에 이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마저 2-2로 묶으며 16강 진출 희망을 밝혔다.

이 기적 같은 여정의 중심에는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지키는 40세 베테랑 수문장 보지냐와 그의 어머니 에보라의 사연이 자리하고 있다.

보지냐의 어머니 에보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보베르데와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2차전을 관중석 스위트룸에서 지켜봤다.

아들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카보베르데 국기를 든 채였다.

에보라가 아들의 월드컵 무대를 직접 보게 된 과정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다.

당초 에보라는 비자 발급 및 비용 문제로 스페인과의 첫 경기를 현장에서 보지 못했다.

이미지 확대 관중 환호에 답하는 보지냐

관중 환호에 답하는 보지냐

[EPA=연합뉴스]

스페인전 직후 보지냐는 "돌아가신 조부모님이 이 무대를 보셨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어머니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것에 눈물을 쏟았다.

이 인터뷰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대회 전 5만 명 수준이던 보지냐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는 스페인전 직후 1천500만 명으로 폭증했다.

사연을 접한 미국 국무부와 FIFA, 미국 국회의원, 카보베르데 축구협회가 팔을 걷어붙였고, 극적으로 비자가 발급된 에보라는 24시간 이상의 비행 끝에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마이애미에 도착해 아들과 재회했다.

보지냐는 이날 무실점 방어를 해내지는 못했지만, 어머니 응원 덕분인지 경기 막판 우루과이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완벽한 위치 선정으로 무력화하며 팀의 2-2 무승부를 지켜냈다.

슈팅 각도를 좁힌 보지냐의 노련함에 우루과이 공격수들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연달아 강팀과 무승부를 기록한 카보베르데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사상 첫 월드컵 결선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어머니의 응원이라는 든든한 날개를 단 보지냐와 카보베르데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또 한 번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6월22일 10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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