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덕의 공유주방] [13] 꽃을 담아내는 요리

5 days ago 5
봄을 담아낸 진달래 화전. /유재덕 파불루머

그때도 4월이었다. 초대형 한식 연회를 앞두고 화전<사진>을 메뉴로 정했는데, 정작 꽃이 피지 않았다. 호텔 주방의 사정을 알 리 없는 들판은 겨울 기운을 붙들고 있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기온을 확인하고, 낮밤의 온도 차를 계산하며 꽃이 필 가능성을 가늠했다. 주방에서 칼을 쥐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온종일 들판을 서성거렸다. 자연의 시간 앞에서 요리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때처럼 절실하게 느낀 적도 없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