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저울 같은 마음, 저울추 같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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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편에서 아(我)를 찾았다. 아전인수(我田引水) 해설을 보기 위해서다. 내 논에 물 대기. 자기에게 이로울 대로만 굽혀서 말하거나 행동함을 이른다. 국어사전은 같은 뜻을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한다'고 풀었다. 그게 그것이지만 말맛이 다르다.

아전인수 바로 앞에 또 다른 네 음절 단어가 보인다. 아심여칭(我心如秤). 내 마음이 저울과 같다.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공평한 마음과 자세를 갖고 있음을 나타낸다. 누구라도 아심여칭하면 아전인수를 할 일은 없다. 아심여칭(하다)은 국어사전에도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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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저울 이미지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아(我)가 '나'인 줄로만 알았다. 아는 '외고집'을 뜻하기도 한다. 아집(我執)이 떠오른다.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집이다. '내 마음이 저울과 같다'면 '아집'을 놓을 수 있다.

칭(秤. 저울)은 물체 무게에 따라 저울추 위치를 옮겨서 균형을 이루는 위치의 눈금을 읽음으로써 무게를 쟀다. 형(衡. 저울대), 권(權. 저울추), 그리고 끈으로 추와 접시를 매단 준(準)이 하나를 이룬 것이 칭이다. 저울이 제구실하려면 저울추가 경중과 대소를 분별해야 한다. 저울추 권(權)이 권력(權力)이라는 낱말에도 쓰이는 이치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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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심여칭'에 대한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서울역사문화박물관 '저울' - https://museum.seoul.go.kr/www/relic/RelicView.do?mcsjgbnc=PS01003026001&mcseqno1=010482&mcseqno2=00000&cdLanguage=KOR

2. 유튜브 채널 풍정라디오 - 예천산채 '추억의저울' - https://www.youtube.com/watch?v=yKQ-VDbqy6w

3. 엮은이 보리 사전 편집부, 『속담 사전』, ㈜도서출판 보리, 2024

4. 동아 백년옥편 전면개정판(2021년판)

5.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7월22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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