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캐디로 오거스타 선 송중기 "임성재 17언더파 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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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왼쪽)와 임성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내의 연습라운드에서 파3 콘테스트를 앞두고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오거스타 = 조수영 기자

송중기(왼쪽)와 임성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내의 연습라운드에서 파3 콘테스트를 앞두고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오거스타 = 조수영 기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샷을 하니 눈 앞이 하얘지더라구요. 아직까지도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선수들이 더 존경스럽게 느껴지는데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의 9홀 코스에는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마스터스 사전 이벤트 '파3 콘테스트'에서 임성재의 캐디로 활약한 배우 송중기가 주인공이다. 오거스타내셔널 특유의 하얀 점프수트 캐디복과 초록 모자를 멋지게 소화한 송중기는 경기를 마친 뒤 상기된 표정으로 "너무나 영광스럽고 재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3 콘테스트는 대회 개막 전날인 수요일에 대회 장소인 오거스타 내셔널 내 파3 9개홀로 이뤄진 코스를 도는 행사다. 출전 선수의 가족이나 지인이 캐디로 나서 샷이나 퍼트를 대타로 뛸 수 있어 선수와 팬들을 위한 축제의 성격이 강하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와 한국 대표 스타 송중기는 2021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뒤 친분을 이어왔다. 송중기는 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로열앤에인션트골프클럽(R&A)의 홍보대사로 활동할 정도로 골프에 대한 애정이 깊다. 임성재는 "중기형이 이번에 마스터스에 방문하게 돼서 파3 콘테스트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귀띔했다.

송중기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임성재의 백을 메고 이동하고 있다. 마스터스 조직위원회 제공

송중기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임성재의 백을 메고 이동하고 있다. 마스터스 조직위원회 제공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송중기는 연습레인지에서 9번 아이언을 잡고 샷 연습을 하며 몸을 풀었다.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리하오퉁(중국)과 같은 조로 나선 송중기는 완벽한 캐디로 변신했다. 4번홀에서 임성재가 벙커샷을 하자 고무래를 잡고 벙커를 정리했고, 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에는 팔을 흔들며 갤러리의 환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120m 거리의 아일랜드 홀인 9번홀에서는 직접 9번 아이언을 잡고 티샷을 했다. 긴장한 탓인지 공이 왼쪽으로 감겼지만 그린 옆 러프에 떨어뜨렸다. 공을 그린에 올린 뒤 세번의 퍼트로 홀인까지 성공했다.

송중기는 "제가 너무 긴장하니 성재 선수가 '세트에서 연기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해줬는데 막상 시작되니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고 활짝 웃었다. 9번홀 플레이에 대해서는 "물에 빠뜨리지만 말자고 다짐하며 쳤는데 다행히 공이 살았다"며 "그린에서 성재 선수가 살살 치라고 했는데 힘이 들어가더라. 역시나 엄청나게 굴러갔다"고 돌아봤다.

R&A홍보대사로서 지난해 디오픈에 참가했던 송중기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마스터스까지 경험하게 됐다. 그는 "디오픈은 링크스코스라 날씨 등 자연환경이 압도적이고, 오거스타내셔널은 시각적으로 정말 완벽하게 아름답다. 두 대회를 모두 경험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둘은 서로에게 응원도 주고받았다. 송중기는 임성재에게 "원래 하던대로만 하면 잘할거다. 4일간 17언더파를 치시라"고 덕담했고 임성재는 "여기서 그렇게 치면 우승"이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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