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고작 탯줄 자르려고 결장? 제정신?"…초유의 '월드컵 중 출산 휴가'에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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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득남해 아빠가 된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제레미 도쿠.

월드컵 경기 도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첫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아내와 함께 했습니다.

이집트와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했던 도쿠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다는 연락을 받은 뒤 팀에 출산 휴가를 받아 22일 이란과 2차전에 결장하고 런던으로 달려갔습니다.

월드컵 참가 도중 이례적으로 '출산 휴가'를 쓴 도쿠를 두고 프랑스의 한 스포츠 채널에서 최근 격론이 벌어져 주목을 받았습니다.

먼저 도쿠의 결정에 격분했다는 여성 진행자가 비판을 쏟아내자

[프랑스 (진행자) / L'Equipe TV : 그 모든 걸 제쳐두고 아이의 탄생을 지켜보러 떠난다고요? 미안한 말이지만, 출산의 순간 아빠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그냥 엑스트라일 뿐이라고요! 하는 일도 없이 그저 사진 한 장 찍는 게 다잖아요.]

남성 패널들이 반박합니다.

[브라힘 (패널) / L'Equipe TV : 엄청난 감정적 충격을 경험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대표팀에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되는 거죠. 전 당신 말에 동의할 수 없어요. 그 순수한 감정을 느끼고 돌아오면…그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엄청난 힘을 주는지 아십니까? 아기는 늘 우리 곁에 있겠지만…(아이를 보고 오면) 피곤하긴커녕 3배는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겁니다!]

축구를 하는 모든 이들의 꿈의 목표인 월드컵 경기를 내팽개치고 고작 탯줄 하나 자르러 왕복 20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느냐는 막말까지 하며 맹렬하게 비판하는 여성 진행자, 듣고 있던 남성 패널은 이렇게 맞받았습니다.

[브라힘 (패널) / L'Equipe TV : 그 순간은 내 아내에게 있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점입니다. 아내를 사랑한다면 상상해 보세요. 아내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가장 감정이 벅차오르는 순간입니다. 다른 화려한 핑계들로 다 포장해도, 그 순간 아내가 원하는 단 한 사람은 자신의 남편이 곁에 있어 주는 것뿐입니다. 진심으로요. 오직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전 모든 게 다 이해가 갑니다. 저에게도 스포츠가 인생의 전부이지만요.]

결국 축구 선수 출신에게도 의견을 물었습니다.

[피에르 부비 (프랑스 전직 축구선수) / L'Equipe TV : 제 개인적인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전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경기였더라도 출산을 보러 가기 위해 경기를 걸렀을 겁니다. 진짜로요.]

[프랑스 (진행자) /L'Equipe TV :  전 당신들의 그 감성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요.]

[피에르 부비 (프랑스 전직 축구선수) /L'Equipe TV : 프랑스, 당신 말을 들으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말이죠…당신은 아기가 나중에도 늘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쉽게 말하네요. 하지만 만에 하나 출산 과정에서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평생 씻을 수 없는 후회를 안고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쿠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패널들 의견이 이어지자 진행자는 음바페가 결승전을 앞두고 같은 결정을 해도 똑같이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꼬집습니다.

[남성 패널 / L'Equipe TV : 애초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그 무엇보다 위에 둔다는 생각 자체가 말이 안 됩니다. 월드컵이 개인의 삶보다 우선할 수는 절대 없습니다.]

[프랑스 (진행자) / L'Equipe TV : 자식을 부정하라는 뜻이 아니라, 출산 순간에는 그냥 영상 통화 같은 걸로...]

[남성 패널 / L'Equipe TV : 내 아이가 국기보다 훨씬 소중합니다. 프랑스, 제발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그만하세요.]

한 패널은 전설적인 명장이었던 축구 감독 아리고 사키가 남긴 말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요요 (패널) / L'Equipe TV : 축구는 세상의 수많은 '세상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누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 뿐이다." 냉정히 따지면 세상사 거대한 흐름 속에서 축구 경기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입니다.]

스포츠냐, 삶이냐, 혹은 삶이 곧 스포츠냐를 두고 다투는 10분 분량의 이 토론에서 변화한 시대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도쿠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저녁 미국 시애틀에서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서병욱, 디자인 : 이수민, 화면출처 : L'Equipe TV,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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