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혈질’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신들의 산책로’로 불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도 성질을 죽이지 못했다. 드라이버를 박살 내고 잔디를 훼손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역사상 최초로 공식 ‘행동 강령(Code of Conduct)’ 경고를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열린 2026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 가르시아는 2번홀(파5) 티잉구역에서 분노를 폭발시켰다. 1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출발이 꼬인 데다 2번홀 티샷마저 우측 벙커로 향하자 화를 참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티잉구역 바닥을 향해 드라이버를 두 차례나 강하게 내리쳐 잔디를 훼손했고, 이어 물통이 놓인 테이블에 클럽을 다시 한번 세게 내리쳤다. 결국 그의 드라이버는 샤프트가 두 동강 났고 헤드는 날아갔다. 골프 규정상 라운드 중 선수가 고의로 파손한 클럽은 교체할 수 없다. 결국 가르시아는 남은 16개 홀을 드라이버 없이 플레이해야 했다.
이례적인 난동에 오거스타내셔널도 즉각 조치에 나섰다. 제프 양 경기위원장은 4번홀 티잉구역에서 가르시아에게 직접 다가가 ‘행동 강령 위반’으로 공식 경고를 내렸다. 엄격한 매너와 품위를 중시하는 마스터스에서 선수의 태도 문제로 행동 강령 경고가 주어진 것은 대회 창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클럽을 부러뜨린 직후인 2번홀 페어웨이에선 우스꽝스러운 촌극도 벌어졌다. 동반 플레이어이자 동향 후배인 욘 람(스페인)의 캐디가 벙커를 정리하느라 뒤처지자, 가르시아가 직접 람의 캐디백을 건네받아 메고 걷기 시작한 것. 화를 내며 자신의 장비를 부수자마자 동료의 일일 캐디 역할을 자처한 이 기행에 갤러리들은 헛웃음과 박수를 동시에 보냈다.
2017년 이 대회 챔피언이기도 한 가르시아는 과거 여러 대회에서도 그린과 벙커를 훼손해 실격당하는 등 악명이 높다. 이날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52위(최종 합계 8오버파 296타)로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한 가르시아는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가끔은 그럴 수도 있다”며 “한 해 동안 쌓여온 좌절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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