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당 '3경 5000조번 연산' 베라루빈 등 GPU 1만장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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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초당 '3경 5000조번 연산' 베라루빈 등 GPU 1만장 공급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루빈 GPU를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루빈 GPU를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조원 규모 예산을 투입, '베라루빈'을 포함한 최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을 확보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첨단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 최종 참여 기업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엘리스그룹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본지 5월 29일자 1면 참조〉

이 사업은 AI 인프라의 핵심 축인 'AI 고속도로'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1차 사업에 이어 올해는 2조8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선정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3사는 차세대 고성능 GPU인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7688장 등 총 9704장을 확보해 데이터센터에 구축하고 서비스에 나선다. 사업자별 구축 규모는 네이버클라우드 베라루빈 1008장·B300 3112장, 삼성SDS 베라루빈 1008장·B300 2016장, 엘리스그룹 B300 2560장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진행한 1차 사업에서 1조5000억원을 투입해 GPU 1만3000장을 도입한 바 있다. 올해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이 올라 구축 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 최신 고성능 모델을 도입해 사업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정부 예산으로 처음 도입하는 베라루빈은 기존 모델보다 연산 속도가 대폭 향상됐다. 데이터 병목 현상을 줄이고 동일 시간 내에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할 수 있어 AI 모델 학습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첨단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 확보 물량'첨단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 확보 물량

엔비디아가 밝힌 연산 성능은 베라루빈 35페타플롭스(PF), B300 13.5PF, B200 9PF다. 1PF는 초당 1000조번의 수학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단위로, 베라루빈 1장은 초당 3경5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이를 환산하면 B200 기준 당초 목표인 1만5000장의 30%를 상회하는 1만9000장 규모의 GPU 자원을 확보한 셈이다.

정부는 확보한 GPU 자원을 수요에 맞춰 이원화해 운영한다.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4360장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국가 AI 프로젝트, 산·학·연의 AI 서비스 고도화 지원에 집중 투입한다. 나머지 B300 3328장은 선정한 CSP가 자체 운영비 등을 고려해 직접 활용한다. 클라우드 기반 GPU 서비스 공급과 자체 AI 모델 고도화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민간 기업과 연구소는 AI 역량을 끌어올리고, CSP는 인프라 운용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CSP 3사 역시 민간 분야 AI 서비스 제공과 자체 개발 사례 공유 등 AI 생태계 기여 방안을 추가로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진행한 공모에는 총 5개 기업이 응찰했다. 서류 검토, 사업 역량 평가,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3개사를 선정했다. 정부와 CSP 3사는 오는 6월 중 GPU 구매 발주를 시작해 구축에 나선다. 입고와 구축이 완료되는 대로 연내 B300 서비스를 차례대로 개시하며, 베라루빈은 글로벌 출시 일정을 고려해 2027년 상반기 내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베라루빈 등 이번에 확보할 첨단 GPU가 국내 AI 연구 개발 속도와 기술 역량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역량을 확보해 국내 기업과 연구 기관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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