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윤의 길을 걸으며] [30] 작고 연약한 것을 향한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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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리 사탕(신호등 사탕)이 50원 하던 시절. 나는 500원짜리 동전을 내고 사탕을 샀다. 가게를 나와 신호등 색깔 사탕 세 개 중에 뭘 먼저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손에 쥔 잔돈을 헤아렸다. 100원짜리가 다섯 개. 분명 사탕을 샀는데 돈이 줄지 않았네. 나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 50원을 돌려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주인아저씨가 한 말이 또렷이 기억난다. 아저씨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돈을 받지 않고 도리어 껌 한 통을 주며 말했다. “착하구나, 앞으로도 이렇게 살렴.” 여덟 살 무렵, 내가 알던 덧셈·뺄셈의 세계가 다른 차원으로 확장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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