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원더풀스' 임성재 "순진무구 캐릭터 부담 됐지만⋯최대훈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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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2026.06.21 21:22

(인터뷰)배우 임성재,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로빈 役 열연
"박은빈, 현장 태도 멋진 배우⋯좋은 선장인 유인식 감독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웃을 때는 곰돌이 같은 편안함과 귀여움이 있는데, 무표정할 때는 꽤 서늘하다.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이미지가 공존하는 얼굴이다. 그래서 임성재가 화면에 등장하면 어떤 캐릭터를 그려낼지 궁금증과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번 로빈 역시 마찬가지.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엉뚱함 속에 담긴 그의 또 다른 사연이 무엇일지 계속 들여다보게 본다. 이것이 배우가 가진 힘이자 매력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과 박은빈이 재회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배우 임성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배우 임성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임성재는 괴력이라는 능력을 얻게 된 로빈 역을 맡아 채니 역 박은빈, 경훈 역 최대훈, 우정 역 차은우와 '해성시 4인방'을 형성했다. 조금은 모자라지만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는 로빈은 자신도 모르게 발현되는 괴력을 통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다음은 임성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공개 소감은?

"감격스럽고 긴 시간 고생했는데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초능력을 소재로 삼은 채니의 성장기다. 완성된 건 이번에 처음 봤는데 이렇게 대본 구석구석 챙겨주셨구나 싶었다. 같이 연기했지만, 은빈이도 화면에서 보니까 의중 파악이 잘 됐다."

- 로빈은 어떤 것 같나?

"생각보다 더 귀엽더라. 이중 턱이 접히면 접힐수록 귀여웠다."

- 작품은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

"감사하게도 연락을 주셨다. 대본을 받은 건 아니고 이런 역할이 있으니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나중에 대본을 주셔서 읽어봤는데, 사실 저는 부담이 됐다. 순진무구하고 귀여운 친구라서 연기를 떠나 이미지가 괜찮을까 걱정했다.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셔서 흔쾌히 잘 따라가 보자고 했다."

배우 임성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배우 임성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로빈과 채니가 어려서부터 친구이고, 괴롭힘을 당하는 로빈을 채니가 도와줬다는 정도의 내용만 등장하는데 전사를 생각해둔 것이 있나?

"친구라고 나오지만, 사실 로빈이 채니보다 3살 많다. 유학을 다녀와서 복학한 거다.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따돌림을 당했고, 채니에게 간택 당했다. 저희끼리는 장난스럽게 제가 얼굴을 맞아서 부은 것이 아니냐는 채니식의 농담을 한다. 저를 때렸던 친구를 채니가 다 때려줬다. 밥 못 먹은 것 같으면 큰손식당 가서 밥 먹여주고, 그때부터 양파 까는 일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 박은빈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제주도 촬영을 할 때 얘기할 시간이 있었다. 되게 멋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어색할 법도 한데 마치 세 네 작품 찍은 것처럼 합이 잘 맞았다. 그 사이엔 접착지인 최대훈 형이 끈끈이 능력을 사용해주셨다."

- 어떤 점이 멋있었나?

"현장에서의 태도다. 아무리 짧은 신이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도 능력이다. 집요하다.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걸 잘 못 하더라. 그게 대표적으로 멋진 모습인 것 같다."

- 최대훈 배우와의 코믹함도 잘 살았다.

"대훈 선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대훈 선배를 보면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해야 저 사람처럼 기민해질 수 있을까'를 정말 많이 생각했다. 너무 부럽고 존경까지 하게 됐다. 합은 형님이 맞춰주셨다. 일방적으로 많이 배웠다."

- 어떤 점 때문에 존경까지 느끼게 됐나?

"대훈 선배는 소품팀 미술팀이 준비하면 다 만져본다. 앉아보고 들어보고 어떻게 써먹을지 연구한다.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연기에 녹여내는 것은 어려운데 매 신마다 다 해낸다. 그런 집중력을 배우고 싶다."

배우 임성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배우 임성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운정 역 차은우 배우와의 호흡도 들려달라.

"착하고 연기 열심히 했다. 우리랑 같이 있는 걸 좋아하고 즐거워했다. 같이 연기하는 걸 좋아했다. 마음이 편하다고 하더라. 끝나고 밥도 같이 먹고 연기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다."

- 유인식 감독은 성재 배우에 대해 "천재인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배우들에겐 가장 어려운 장르로 여겨지곤 하는데 그런 코믹 DNA가 강력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코미디 연기를 할 때 어떤 점을 신경 썼나? 그리고 만족도는 어떤가?

"(많이 고민하다가) 만족도는 보통이다. 억지로 웃기려고 하기보다는, 제일 순수하게 받아들였을 때 가장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았다. 감사하게도 좋은 글이 있어서 디딤판 삼아 저는 약간의 색칠만 했다."

- 유인식 감독과 다시 작업하게 됐는데, 어땠나?

"감독님은 햇살같이 현장을 다루는 분이다. 온화하게 만든다. 배우들이 자신에 대한 의심이 많다. 그걸 따뜻하게 많이 녹여준다. 본인이 하는 디렉션 오해가 없도록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해주신다. 감독님과의 합은 '우영우' 때도 느꼈지만, 참 좋은 선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말을 해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업계 선배이자 수장으로서 잘 이끌어주는 분이다. 오바스러운 코미디인가 하는 지점에서, 대훈이 형과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힘이 들어가면 제 눈이 올라가서 누아르가 될 수 있는데 다시 내려서 했다.(웃음)"

- 웃음을 참을 수 없던 장면이 있다면?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채니는 양파 쪽 머리를 하고 뚱땅거리면서 다닌다. 채니가 병원에 있을 때 할머니에게 걸리는 장면이 있는데, 대훈 형이 소파 아래에서 난데없이 그렇게 웃기더라. 대본에는 그냥 숨는다 정도였는데 형이 다 했다. 천재는 최대훈이다."

배우 임성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배우 임성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원더풀스'는 캐릭터마다 성장을 담아내고 있는데 배우 임성재와 로빈의 성장을 꼽아본다면?

"연극을 하다가 매체로 데뷔를 한 것이 변곡점이다. 32살까지 광주에서 연극을 하다가 갑자기 서울에 오게 됐다. 적응할 것도 없이 판 뒤집듯이 많이 달라졌다. 로빈은 채니 덕분에 성장했다. 잘 살던 귀요미가 집이 기울어지면서 채니 밖에 없게 됐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각성하는 부분이 있었다."

- 혹시 황정민, 박정민 등 소속사 식구들이 응원해준 것도 있나?

"황정민 선배와는 '크로스2'를 같이 했다. "다음 작품 열심히 해라"라고 해주시거나 뜬금없이 전화를 해주신다. 정민이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이다. 남자끼리 연락 잘 안 하지 않나. 하지만 언제 봐도 반가운 친구다."

- '원더풀스'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원더풀스'는 초능력물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너무나 원하는 형태의 작품일 거다. 특별한 인물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팬미팅을 했을 때 와주시는 분들을 보면 기분이 좋고 힘이 나고 너무 감사하다. 그렇게 초능력을 발휘해준 거다. 그게 능력이고 상황을 바꾸는 큰 힘이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다. 그 의도로 바라보고 참여했다. 이 드라마는 채니의 성장기일 수 있지만, 해성시 모든 사람의 성장일 수도 있다. 다 초능력이 있는데, 그것을 발견하고 발현시킨 사람이 채니, 로빈, 경훈이다. 그들을 본인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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