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오디션 그만 봤으면" 했다는 최대훈, 감사하게 맞이한 '화창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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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2026.06.21 21:42

(인터뷰)배우 최대훈,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경훈 役 열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학씨'로 각인된 배우 최대훈은 연기를 너무나 잘했을 뿐, 사실 굉장히 부드럽고 다정한 사람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유연한 말투와 분위기를 유쾌하게 하는 매력도 반짝인다. 특히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한 최대훈은 "오디션 좀 안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과거를 떠올리며 '화창한 봄'을 맞이한 현재,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음에 기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감독 유인식)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어딘가 부족하고 이상해 보이는 4명의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고, 급기야 세상을 구해야 하는 미션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렸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과 배우 박은빈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배우 최대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배우 최대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마찬가지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한 바 있는 최대훈은 해성시 개진상으로 통하는 경훈 역을 맡아 채니 역 박은빈, 운정 역 차은우, 로빈 역 임성재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경훈은 누군가에겐 진상으로 여겨지지만, 가족을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가슴 따뜻한 인물이다. 처음엔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지만, 결국 채니, 운정, 로빈과 함께 해성시를 구하는 '현실 히어로'로 성장해 재미와 울림을 안긴다. 다음은 최대훈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출연 과정이 궁금하다.

"'폭싹 속았수다' 공개 전에 캐스팅이 됐다. 유인식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했던 분들이 추천하고 마음을 써주셨다. 강은경 작가님 인연으로 만나게 됐고, 한번 모여서 가볍게 리딩을 했다. 그렇게 맡겨주시고 믿어주셨다. 전에 했던 역할에서의 코미디적인 부분과 밉상 이미지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

- 코미디에 초능력까지 결합이 되다 보니 연기할 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특히 밉상 캐릭터를 밉지 않게 연기하는 것도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코미디는 어렵지만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염려가 많았다. 말도 많고 해야 하는 기능이 명확하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또 안정감이 아니라 불안을 줘야 하는 인물이다. 방해되어야 하는 동시에 도움을 줘야 한다. 그 공존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숙제가 많았다. 설득되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웠다. 다행히 캐릭터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없진 않았다. 뾰족하거나 재미있는 분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에 눈에 담아둔다. 그 데이터가 있어서 용이했다."

배우 최대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배우 최대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자연스럽게 학씨가 떠오르는 캐릭터다. 차별화를 두려고 한 부분이 있나?

"배우는 대본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특별하게 이 작품만이 아니라 모든 작품을 할 때 접근하는 마인드다. '폭싹' 공개되기 전에 출연하게 되어 이전 작품을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걸 연연하면 사심이 들어가고, 다르게 하겠다고 하면 대본에 누를 끼친다. 최대훈이 느낀 것을 기반으로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

- 밉상 캐릭터에 대한 부담이 있지는 않았나?

"첫 번째로는 작업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대중들이, 관계자들이 저를 찾아주신다는 것은 믿어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살아나가는데 좋은 원동력으로 사용하고 싶다. 그래서 부담은 없다. 살면서 최고가 되어본 적이 없다고 자체 평가하는데,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면 영광일 것 같다. 밉상 장인도 좋을 것 같다. 한 분야에서 장인이 되고 인정받는 것이 꿈이다. 물론 폭넓은 스펙트럼,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꿈이 없는 배우는 없다. 다른 분야도 놓치지 않으려 많이 보고 애쓰는 것 같다. 특화된 것도 감사한데 두루두루 치우치지 않게 나아가려고 나름의 애를 쓰고 있다."

- 유인식 감독님은 "아직 포텐이 터지지 않았다"라는 얘기를 했다. 현재 어느 지점이라고 생각하나?

"사계절에 비유하곤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서 봄인 것 같다. 화창한 봄이라 꽃놀이 중이다.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원동력이 된다. 리딩에서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흔히 말해 '까분다, 설친다'를 싫어해서 가만히 있는데, 조금 더 어깨를 펴지게 해주는 힘인 것 같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게 해준다. 저는 제 목소리도 싫어했다. 방송 처음 할 때 "목소리 왜 저러냐?"는 얘기도 들었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지고 변해서 나를 써주는구나 생각할 때도 많다. 칭찬은 배우를 춤추게 하고 어깨를 펴게 한다."

배우 최대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배우 최대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후반 멜로 장면도 등장했다.

"모니터하는데 조명이 멋있더라. 의외네 싶었다. 로맨스에 대해 낯간지러워하는데 감독님이 예쁘다고 하셔서 용기를 얻었다. 멜로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작품('혹하는 로맨스')으로 인사드리겠다.(웃음)"

- 끈적이가 초능력이다 보니 벽에 매달리는 연기도 해야 했다. 초능력을 알았을 때 어땠나? 유인식 감독님은 최대훈 배우가 가장 고생했다고 했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배우라면 캐릭터가 어려울수록 더 시선이 간다. 신체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스태프들이 도와주셔서 신체적 어려움은 극복이 됐다. 처음 이 역할을 받았을 때 '이거 가지고 뭐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스파이더맨도 떠올랐다. 와이어에 많이 매달리다 보니 어렵더라. 몸이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는지에 따라 얘기가 달라지는데 제가 나이가 제일 많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 거짓말을 해야 하는 설정이라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거짓말을 해야 하는데 찾으려고 하니까 힘들더라. 거꾸로 매달릴 때 빨리 가야 하니까 조용필, 이덕화 등 열 몇 명을 했다. "누구야", "아니야"를 빨리 하려고 하니까 안 되더라. 누워서 준비하는데 스태프들이 태블릿에 크게 열 명을 써두셨다. 그거 보면서 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안 나왔더라."

배우 최대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배우 최대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후반 주란(정이서 분)에게 꼰대력을 발휘하는 장면도 웃음 포인트였다. 본인의 꼰대력은 어떤 것 같나?

"자신이 모를 수 있으니 매니저와 얘기 해보겠다.(웃음) 저는 꼰대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말하다가 꼰대가 느껴지면 무마하고 말아버린다. 저는 불합리한 사람, 자기만 아는 사람을 싫어한다. 그런 사람을 보면 분노가 치미는데 그것도 기억하려고 한다. 특색이 있을 때 저건 연기에 써먹어야겠다며 무의식에 담는다."

- 세기말 당시 최대훈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연극하고 있었다. 대학로 동숭아트홀 옥상에 있었다. 그땐 공연 스태프였고 강풍기로 새해맞이 눈을 뿌리고 있었다. 종말에 대한 큰 걱정은 안 했다. 그때 비하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거라 감사하고 행복하다. 제 바람 중 하나가 오디션 좀 안 보는 것, 운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었다. 그런 순간이 있었기에 저를 감사한 인간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기고만장하지 말자, 작품 할 수 있음에도 감사하자, 연기할 수 있으면 된 거다' 그런 생각이 가득하다."

- '원더풀스'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해보고 싶은 초능력이 있나?

"순간이동을 하고 싶다.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커버 가능할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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