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문콕' 불안했는데…국내 최초 '로봇발레' 봤더니

1 month ago 11

카카오모빌리티와 HL로보틱스가 15일 충북과기혁신원과 국내 최초 ‘로봇발레’ 서비스를 개시했다. 영상=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와 HL로보틱스가 15일 충북과기혁신원과 국내 최초 ‘로봇발레’ 서비스를 개시했다. 영상=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자회사 케이엠파크, HL로보틱스와 함께 국내 최초로 일반 주차 이용객을 대상으로 로봇발레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운영 역량을 통해 주차로봇 기술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와 HL로보틱스는 15일 충북도청,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의 협력을 통해 충북 청주시의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 주차장 내에 로봇 주차 설비를 설치했다. 누구나 로봇발레 주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충복도청과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지원으로 신기술 시장 확산뿐 아니라 미래 산업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로봇발레 서비스는 현재 해당 건물 입주 기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추후 이용 가능 대상의 확대 방안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HL로보틱스가 충북과기혁신원과 국내 최초 ‘로봇발레’ 서비스를 개시했다. 로봇 ‘파키'가 주차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와 HL로보틱스가 충북과기혁신원과 국내 최초 ‘로봇발레’ 서비스를 개시했다. 로봇 ‘파키'가 주차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지난해 5월 HL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 간 협력의 결과물로 이번 로봇 발레 서비스가 구축됐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서비스에서 플랫폼 역량을 발휘했다. 주차로봇을 누구나 이용 가능한 실제 로봇발레 서비스로 구현한 것. 주차장 이용객은 차량 번호판을 인식시킨 뒤 로봇발레 서비스 구역에 진입해 노란 선으로 표시된 주차장 구역에 차량을 정지시킨 뒤 시동을 끄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이후 키오스크 조작을 통해 입차 신청을 완료하면 HL로보틱스의 주차로봇 ‘파키(Parkie)’가 차량을 들어 올려 실제 주차구역으로 운반한다.

출차는 더 간편하다. 입차 시 카카오톡 알림톡을 통해 전달된 링크로 출차를 요청하면 된다. 요청 전달 후 파키가 차량을 다시 주차장의 노란 선 구역으로 운반한다. 직진해 바로 주차장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차를 출구 방향으로 돌려놓는 것이 특징이다. 픽업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알림톡이 전송된다. 주차장 이용객은 키오스크로 간단한 확인을 진행한 뒤 출차하면 된다. 이처럼 주차장 상황에 따라 키오스크로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입출차가 가능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현재 주차로봇은 현행법상 '기계식 주차장' 시설로 분류되어 주차장내 별도 로봇발레 구역이 설치되어야 한다. 하지만 법의 개정·신설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인 상황. 카카오모빌리티는 이후 로봇 발레 서비스가 확산되면 이용자는 직접 주차면에 차량을 입차 시키고 빼내는 과정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주차장 운영자는 더 효율적으로 주차 공간의 면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실내 측위 기술인 'FIN(융합 실내 측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자체적으로도 주차 솔루션에 특화된 기술력을 갖췄다. 복수 주차장의 서로 다른 인프라를 단일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UPC(Universal Parking Controller), 시설별 수요 패턴을 분석해 지역 단위로 주차 수요를 분산하는 운영 전략 등 차별화된 노하우도 축적했다.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도시개발 계획인 ‘디리야 프로젝트’에 주차 솔루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로봇발레 서비스에 활용되는 HL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Parkie)’는 차량 아래로 들어가서 차체를 살짝 들어 올린 뒤 차를 운반하고, 정해진 위치에 오차 없이 주차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력과 주차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2024와 FIX 2025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로봇발레 서비스 관계자는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주차로봇을 실제로 편리한 서비스로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통합교통서비스(MaaS)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쌓아온 역량과 강점이 십분 활용됐다”며 “플랫폼 기업으로서 모빌리티와 관련된 다양한 미래 기술의 효용이 실제 사용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창구 역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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