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ES에 단골로 참가하는 기업 중에 농업 부문 회사도 있다. 180년 전통의 세계 최대 농기계업체 존 디어가 대표적이다. 차와 사람이 다니지 않는 대형 농장은 일반 차로에 비해 완전 자율주행차를 운용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존 디어의 인공지능(AI) 트랙터는 스마트폰을 통한 간단한 조작만으로 트랙터가 알아서 밭 갈기, 씨 뿌리기 등을 척척 해낸다. 수백 개의 센서가 작동해 작물 상태에 따라 농약이나 물 분무량도 자동 조절한다. 이 회사의 요즘 슬로건은 “우리는 곡물만큼이나 많은 데이터를 수확한다”이다.
존 디어처럼 전통 기업이 테크 기업으로 변신한 가장 상징적 사례는 월마트다. 오클라호마 출신 촌뜨기 샘 월턴이 64년 전 인구 5000명의 소도시 아칸소 로저스에 1호점을 연 월마트는 이제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대접을 받고 있다.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고, 얼마 전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1조달러 클럽’ 중 본래 테크기업이 아닌 곳은 벅셔해서웨이와 월마트 두 곳뿐이다.
월마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은 AI 쇼핑 챗봇 ‘스파키’다. 고객이 “바비큐 파티를 할 거야”라고 하면 좋아하는 고기 부위, 즐겨 마시는 음료 브랜드, 기존에 구매한 일회용 접시 세트까지 기억해 장바구니 구성을 제안하는 식이다. 스파키는 아마존 ‘루퍼스’와 함께 에이전트형 AI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월마트에는 ‘10마일의 법칙’이란 게 있다. 미국 인구의 90%가 미 전역 4700여 개 월마트 매장 약 10마일(16㎞) 내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혁신적 배송 시간 단축은 물론 고객이 퇴근길에 매장 주차장에서 주문 상품을 받아 갈 수도 있고, 심지어는 매장 직원이 퇴근길에 배송해 주는 ‘라스트 마일’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전통 유통업체의 인프라와 디지털 기술을 성공적으로 접목한 월마트는 기존 유통업체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급변하는 이 AI 시대에도 절대 변치 않는 샘 월턴의 지론이 있다. “회장부터 최말단 직원까지 모두 해고할 수 있는 보스는 단 한 사람, 고객뿐이다.”
윤성민 수석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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