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번 기회에 의혹을 해소할 수 있겠죠.” 삼천당제약의 기자간담회 개최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 한 인터넷포털의 ‘종목토론방’은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각종 의혹으로 주가가 크게 급락했지만, 납득 가능한 근거와 일관된 설명을 듣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당일 오후 3시 간담회 시작부터 어긋났다. 자신을 윤대인 회장의 사위라고 소개한 전인석 대표는 당일 오전 2500억원 규모 보유지분 매각(블록딜) 철회 공시와 관련해 “시장 내 불신 확산과 주주 피해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가 성사됐다면 세금(윤 회장으로부터 받은 주식 관련 증여세)을 내고 차익은 자사주를 사는 데 써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려 했다”며 선의를 강조했다. 현장 반응은 싸늘했다. 앞서 나온 공시에서 명시한 ‘철회 사유’는 ‘거래계획 보고일 전 최종 종가를 기준으로 30% 초과한 주가 변동’이었다. 전 대표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철회를 강제한 것이다. 공시에 앞서 제출한 거래계획서 어디에도 자사주 매입 관련 내용은 없었다.
간담회 장소에 참석한 전 대표의 ‘대리인’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기술·규제 관련 질의에 자주 응답하던 한 인물에게 기자들이 ‘발언을 인용해야 하니 성명과 직함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 인물은 끝내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삼천당제약 직원에게 확인을 요청하자 “나도 모르는 분이다. 회사 관계자로 인용해달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이 돌아왔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로, 삼천당제약에 속하지 않은 외부 인사다.
석 대표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삼천당제약이 개발하는 약이 제네릭(복제약)이 맞다는 회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오면 공시 등 신뢰도 높은 채널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가 아니라 외부 인사가 공시 약속을 대신한 셈이다. 전 대표는 석 대표가 설명하는 내내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전 대표는 ‘FDA의 최신 가이드라인을 준용했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는 “유전자재조합으로 만든 원료물질은 제네릭으로 인정받을 수 없고, 화학합성으로 만든 당사 방식 만이 ‘제네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이 말조차 우리 말 대신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대신해 곤란한 질문을 피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케 했다.
질의응답을 끝내며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시장과 소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노보노디스크가 되겠다고도 했다. 시장과의 소통은 온데간데없고 회사 경영진의 신념만 일방적으로 전달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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