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아이스하키 선수로 불리는 웨인 그레츠키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은퇴한 1999년, 마이클 조던은 미국프로농구(NBA) 6회 우승과 득점왕 10회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해 타이거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5번째 우승이자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영광스러운 여정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20년, 우즈는 PGA 투어에서 67승을 더 거뒀고 그중 13승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그는 그레츠키, 조던처럼 미국 프로 스포츠를 대표하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골프 대중화'란 우즈의 유산
시간이 흐른 뒤 살펴본 그들의 업적은 더 대단하다. 1988년 그레츠키가 NHL 소속 캐나다 연고팀인 에드먼턴 오일러스에서 로스앤젤레스(LA)의 킹스로 이적함과 동시에 할리우드의 관심이 아이스하키로 쏠렸다. NHL에 대한 관심은 다른 따뜻한 지역으로도 확산했다. 오늘날 플로리다, 라스베이거스에서 NHL이 인기를 끄는 것도 ‘위대한 선수’ 그레츠키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조던 역시 NBA에 세계적인 인기와 수익을 안겨줬다. 지난 7년 중 4년의 NBA 최우수선수(MVP)가 ‘외국인 선수’인 점이 방증이다.
하지만 그레츠키도, 조던도 우즈에게는 못 미친다. 필자는 10대 시절인 1980년대에 골프를 시작했는데, 텔레비전으로 골프 경기를 정기적으로 시청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우즈 때문이다. 우즈의 전성기 때 골프는 TV 시청률에서 NBA, 심지어 미식축구리그(NFL)까지 제쳤다. 기업 후원은 급증했고, 대회 상금은 다섯 배로 늘었다. 전기 작가인 제프 베네딕트와 아르멘 케테이안은 “우즈가 400명이 넘는 PGA 투어 프로 선수를 백만장자로 만들어줬다”고 썼다.
우즈가 또 교통사고를 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랍기보단 슬펐다. 경찰에 따르면 그의 눈은 흐릿했고, 주머니엔 아편성 진통제가 있었다. 우즈는 수년에 걸쳐 최소 일곱 번의 허리 수술과 수차례의 왼쪽 무릎 치료를 받았다. 고통 속에 살았던 그는 사고 직전 재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우즈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더 증명할 것도 없는 사람이다. 게다가 몸은 ‘이제 그만하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왜 그는 계속해서 자신을 몰아붙였을까.
그의 내면적 갈등에 대해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우즈는 더 이상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없었지만, ‘골프계는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한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최근 골프의 인기가 그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비하면 하락했기 때문이다. 우즈에게 ‘시청률을 위해 경기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상당했을 것이다.
영웅적인 선수들의 내적 고통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프로숍 직원부터 동반자까지 우즈 이야기만 했다. 일부 사람은 이번 사건을 우즈의 결혼 생활을 파탄 낸 불미스러운 일들과 비교했다. 어떤 사람은 우즈가 자신뿐 아니라 그의 자녀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걱정했다.
우리는 영웅적인 선수가 경기장에서 모든 압박감을 이겨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성과를 내는 것을 지켜본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 느끼는 선수들의 압박감은 만만치 않다. 스포츠 스타도 개인적인 갈등과 정신적 어려움을 겪지만, 일반인과 달리 공개된 장소에서 감내해야 한다. 결코 당연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다.
원제 The Tragic Tale of Tiger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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