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세넷 ‘짓기와 거주하기’ 중
짝꿍은 조금 알아갔다 싶으면 바뀌었다. 새로 맞는 짝꿍과 안녕을 나누는 일은 별게 아니었다. 어색하고 낯설어도 그저 조금 뻔뻔하게 먼저 인사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덕분에 나는 스쳐 지나가는 낯선 사람에게 별일이 없어도 인사를 건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날씨 같은 시시콜콜한 주제가 꽤 쓸 만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실은 우리 모두가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 안녕할 수 있다는 것을.
단순히 ‘스몰토크’가 필요하다거나 타자를 사랑하자는 말이 아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타자의 불가해함을 예의상 무시하는 방법 말고 안녕을 물을 방법은 없느냐는 질문이다. 우리는 도시에서 낯선 사람과 어떻게 서로 안녕을 건넬 수 있을까? 너무도 무거워서 벗어던져 버리고 싶은 타자의 무게를 어떻게 조금은 가볍게 만들 수 있을까?
송재홍 작가·‘래퍼와 공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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