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즈·슬랙 아성에 도전장…토종 협업툴 50만명 몰렸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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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10 12:37 수정2025.12.10 12:37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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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 분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편리한 사용자환경(UI), 보안 기능 등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기업 디케이테크인은 자사 협업툴 카카오워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용자 수가 4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워크는 기업 내부 메신저, 메일, 전자결재, 일정 관리, 파일 공유 등을 하나로 묶은 기업간 거래(B2B) 협업툴이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월 단위 이용료를 받는 구독형(SaaS) 서비스다.

이처럼 카카오가 협업툴 시장에 힘을 싣는 이유는 단순 서비스 확장을 넘어 수익 구조의 근본적 전환 필요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의 기존 핵심 사업인 광고·커머스는 경기 변동과 플랫폼 트래픽 변화에 민감한 구조다. 반면 협업툴은 기업이 매달 사용료를 내는 구독형 모델로,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실적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이 함께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 번 도입되면 조직 전체 업무 시스템과 맞물려 쉽게 교체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라는 점에서 카카오 입장에선 중장기 캐시카우로 키우기 적합한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워크가 앞세우고 있는 차별점은 보안과 현장 친화성이다. 자체 데이터 보호 체계인 ‘E3(Enterprise Endpoint Encryption)’를 적용해 저장·전송·접근 전 구간에서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물리적 해킹이 발생해도 원문 데이터 복원이 불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제조현장, 외근, 원격근무 등 업무 환경이 분산된 상황에서도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삼고 있다. 최근엔 채팅방 그룹 설정 기능, 다중 검색 편의성 개선, 실시간 메신저 대화 번역 등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한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확산 속도도 빠르다. 카카오워크의 해외 이용 국가는 지난해 38개국에서 올해 10월 기준 80개국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 필리핀, 싱가포르, 일본 순으로 이용자가 많다. 디케이테크인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법인 진출이 늘면서 본사와 해외 지사를 연결하는 협업 도구로 채택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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