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시드 사수하자"…'언더독' 김우정·황정미 공동선두

1 month ago 14

치열한 선두경쟁 17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 레이크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라운드에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졌다. 왼쪽부터 김우정, 황정미, 홍정민, 박보겸이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문경덕 기자/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치열한 선두경쟁 17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 레이크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라운드에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졌다. 왼쪽부터 김우정, 황정미, 홍정민, 박보겸이 티샷을 하고 있다. 양주=문경덕 기자/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17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 레이크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우승상금 2억1600만원·총상금 12억원) 2라운드 리더보드는 종일 이변으로 요동쳤다. 황정미 김우정 등 내년 시즌 풀시드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선수들이 총반격에 나서 리더보드 상단으로 치고 올라왔고, 올 시즌 아직 우승하지 못한 박지영 김수지 등 전통 강자들도 명예 회복에 나서면서다.

이날 레이크우드CC 일대에는 오전부터 내내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의 플레이 난도를 높였다. 전날 선두권에 있던 선수들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새로운 이름이 빠르게 그 자리를 차지했다. 황정미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단숨에 중간합계 8언더파 선두로 뛰어올랐다.

투어 6년 차 황정미는 2022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추가 우승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올해 심각한 부진을 보여 내년 시즌 풀시드까지 위협받고 있다. 27개 대회 가운데 12개 대회에서만 커트 통과에 성공해 현재 상금랭킹 76위다. 내년 풀시드 확보 커트라인인 60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상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 같은 위기감 때문인지 황정미는 이날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며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김우정도 비슷한 처지다. 정규투어 7년 차에 우승은 없어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지만 올해 상금랭킹 60위로 내년 시즌 풀시드 커트라인에 달려 있다. 안정적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상금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우정은 이날 3타를 줄이며 황정미와 나란히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상금랭킹 68위 정소이는 이날 하루 4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5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마수걸이를 하지 못한 강자들도 뒷심을 냈다. 투어 통산 10승을 보유한 박지영은 지난해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 5월 KLPGA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전날 1타를 줄이며 아쉬움을 남긴 박지영은 2라운드에서 되살아난 그린 주변 플레이를 앞세워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5언더파 67타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던 김수지도 이날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17번홀(파5) 샷이글을 앞세워 3타를 줄이며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1, 2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박보겸과 홍정민은 이날 각각 이븐파와 1오버파를 쳤다.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3위와 공동10위로 경기를 마쳐 각각 대회 2연패, 2주 연속 우승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양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