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배상문이 자신의 골프 전성기를 일궈냈던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부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배상문은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총상금 14억원)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단독선두 양지호에 4타 뒤진 2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9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3승을 보유한 배상문은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스타였다. 특히 한국오픈에서 2008년과 2009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우정힐스의 남자’이기도 하다. 2009년에는 현재 ‘골프황제’로 우뚝 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꺾고 챔피언에 오르는 짜릿한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한국·일본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뒤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배상문은 군 복무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까지 PGA 2부인 콘페리투어를 병행하며 복귀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올해는 KPGA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배상문 특유의 시원한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전반에 보기 1개, 버디 1개로 숨고르기를 하다가 후반들어 2·3·4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타수를 줄였다. 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버디로 실수를 만회해 3언더파를 지켜냈다.
경기를 마친 뒤 배상문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코스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첫 두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부터 바꾼 아이언과 웨지도 시너지를 발휘했다. 배상문은 캘러웨이 엑스포지드 24와 오퍼스 웨지로 그린을 공략해 이틀간 버디 9개를 낚았다.
아내와 이제 두돌이 넘은 아들은 배상문이 필드에서 인내심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큰 힘이다. 그는 “아내를 만난 뒤 제대로 된 성공을 못보여 준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이제 아기도 아빠가 골프치는 것을 보고 흉내를 내는데, 아들에게도 아빠가 얼마나 잘하는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천안=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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