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아버지가 세러머니하실 것" 아들과 PNC 우승한 맷 쿠처의 '사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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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22 15:05 수정2025.12.22 15:05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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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9승을 보유한 '베테랑' 맷 쿠처(미국)가 이번엔 아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GA챔피언스 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 우승상금 20만달러)에서다.

쿠처 부자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GC(파72·710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14개를 치며 18언더파 54타를 합작했다. 이틀 합계 33언더파 111타를 기록한 쿠처 부자는 공동 2위인 데이비스 러브 3세 부자(미국), 존 댈리 부자(미국)를 7타 차로 크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아들 제이슨과 함께 달성한 28언더파를 1년만에 갈아치우며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이 대회는 선수가 가족과 함께 2인 1조로 출전한다. 이틀간 각자 샷을 친 뒤 더 좋은 자리에 있는 공으로 다음 플레이를 이어가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이 확정되자 쿠처는 가장 먼저 자신의 아버지 피터를 떠올렸다고 한다. 테니스 선수 출신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쿠처의 골프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맷을 골프의 길로 이끌었고, 그의 캐디를 맡으며 9승을 일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피터가 지난 2월 결혼 50주년 여행 중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쿠처 가족에게는 올해가 처음 피터 없이 맞은 PNC 챔피언십이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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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쿠처 부자는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쿠처는 2019년 소니오픈에서 9승을 달성한 이후 PGA투어에서 우승소식이 끊겼지만 주니어 선수인 아들 캐머런과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이틀 간 파를 단 5개만 기록할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 쿠처는 "캐머런 덕분에 퍼터를 5번 밖에 잡지 않았다"며 아들에게 공을 돌렸다.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앞두고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18번홀에서 너무 떨려서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는데 공이 핀 한발짝 옆에 붙었다"며 "분명 무언가 큰 힘이 작용한 것 같았다. 아버지가 위에서 내려다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에 대한 진한 그리움도 전했다. 그는 "제 모든 트로피 옆에는 늘 가족사진이 있다. 하지만 올해 우승사진에는 소중한 얼굴 하나가 빠지는 점이 슬프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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