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맞는 비만약을 월 1회 투여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한 지투지바이오가 내년 사람 대상 비만약 임상시험에 진입한다. 세계 최대 규모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 시설도 구축해 2027년 흑자 전환하는 게 목표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12일 “내년 상반기 1개월 지속형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3개월가량 약효가 지속되는 후속 제형도 최적화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올해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주 1회 투여 비만약 ‘위고비’ 등을 1개월 투여 제품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협업하는 이 회사는 지난달 유럽의 또 다른 제약사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이노램프’를 활용해 추가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네 건의 협업이 성사되는 등 ‘러브콜’이 잇따른 데 대해 이 대표는 “고용량 약물을 넣는 독보적 기술력 덕분”이라고 했다.
작고 둥근 입자인 미립구에 약을 담아 주사 투여 기간을 늘리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많다. 하지만 약물 농도를 60%로 높인 고농도 제형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지투지바이오뿐이다. 약물 표면을 감싸는 물질보다 약을 더 많이 담으려면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한 우물’만 판 끝에 글로벌 제약사의 다섯 배에 이르는 약물 함유율을 달성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약물을 고용량 넣으면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상장 자금으로 2027년 추가 생산시설을 가동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위고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700만 명분 약물을 생산하게 된다. 먹는 치매약 ‘도네페질’을 월 1회 투여 주사로 바꾸는 임상시험 속도도 높이고 있다. 내년 3분기 후속 데이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 후 통증치료제, 조현병·탈모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장기 지속형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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