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아이메로프루바트’가 가장 가치 있는 신약 후보물질 6위에 올랐다.
의약품 시장 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는 23일(현지시간) 한올바이오파마와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개발 중인 아이메로프루바트를 169억달러(약 26조원) 가치의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했다.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 중인 물질 중 여섯 번째로 높다.
1위는 서밋테라퓨틱스의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아이다팡(성분명 이보네시맙)’다. 252억달러 가치로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미국 머크(MSD) ‘키트루다’를 위협하는 물질이다. 일라이릴리의 차세대 비만약 ‘레타트루타이드’는 222억달러로 2위, 암젠의 월 1회 투여 비만약 ‘마리타이드’는 177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아이메로프루바트는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선 가치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1월 이밸류에이트가 이 물질 가치를 98억달러로 평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5개월 만에 60%가량 상승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난치성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게 이 물질이 효과 있다는 임상 결과가 공개된 뒤 가치가 높아졌다”며 “그레이브스병 등 다른 질환 대상 후속 데이터 공개가 예고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했다.
아이메로프루바트의 2032년 매출 전망치는 51억달러다. 회사 관계자는 “유사 계열인 아제넥스의 ‘비브가트’가 중증 근무력증, 만성 염증성 탈수초 다발성 신경병증 등 2개 질환 치료제로 출시돼 연 매출 42억달러를 올렸다”며 “아이메로프루바트는 환자가 더 많은 질환 치료제로 진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매출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 외에 매출의 5~15%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면역계가 오작동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인구의 3~5%가 겪는 흔한 질환이다. 환자가 많은 데다 약을 계속 투여해야 해 블록버스터 신약을 꾸준히 배출했다. 키트루다가 2023년 세계 의약품 시장을 평정하기 전까지 매출 ‘부동의 1위’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애브비의 ‘휴미라’였다.
아이메로프루바트는 휴미라의 뒤를 이을 차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시장에 진입한 비브가트와 존슨앤드존슨의 ‘니포칼리맙’이 경쟁자다. 아이메로프루바트는 후발 주자지만 효과와 환자 편의를 높여 맞서고 있다. 지난달 니포칼리맙이 실패한 중증 류머티즘 관절염 임상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경쟁약이 모두 링거로 맞는 정맥주사지만 아이메로프루바트는 환자가 집에서 직접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 약의 자가항체(IgG) 감소율은 60%대지만 아이메로프루바트는 70% 중후반에 이른다”며 “안전성과 유효성,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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