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비개발직을 포함한 전사 모든 직무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활용을 의무화한다. 소프트웨어(SW) 판매를 넘어 AI 전문 기업으로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8일 한컴은 내년을 전사적 AI 내재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개발직은 물론 기획과 마케팅, 인사(HR), 재무 등 모든 직군이 AI를 의무 사용하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사진)는 “단순히 도구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AI 전환(AX) 실증 실험”이라며 “AI가 업무 전반에 스며들어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면 이에 맞춰 기업 문화도 더 창의적이고 본질적인 가치 창출에 몰입할 수 있는 형태로 유연하게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많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AX를 추진했지만 특정 개발 부서와 일부 시범 조직에 국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컴처럼 일반 지원 부서까지 포함해 직무별로 최적화된 버티컬 AI 툴을 발굴하고, 이를 전사 시스템에 이식해 AI 체질화를 시도하는 사례는 아직 드물다. 한컴은 1980년대 말부터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에 ‘한글’ 브랜드를 각인시켜온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한컴은 지난 수개월간 각 현업 부서와 별도 전담 조직이 협력해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직무별 최적의 AI 솔루션을 선정했다. 재무·회계 부서는 복잡한 세법 검토와 자금 흐름 예측에 AI를 활용하고, 기획·마케팅 부서는 시장 조사와 콘텐츠 생성에 생성형 AI를 투입한다. 인사 부서는 AI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조직 문화를 진단하는 등 사내 모든 밸류체인이 AI와 결합해 돌아간다.
한컴의 변신 시도는 AI 시대에 기업 간 거래(B2B) 구독형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이다. 한컴은 ‘한글워드프로세서(HWP)’라는 독자 문서 형식을 지원하며 폐쇄적 이미지가 강했다. 국내 공공 문서 91%를 차지하는 HWP 포맷 문서는 30년 이상 대규모로 저장돼 왔지만 AI가 이해하기 어려운 데이터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최근엔 개방형 문서 포맷을 지원하며 사용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구글이 지난달 내놓은 AI 모델 제미나이3는 HWP 내용을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은 곧 출시될 ‘한컴 AI 에이전트’와 업무 지원 솔루션 ‘한컴 어시스턴트’ 등 AI 융합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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