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잊지 못할 장소 될 체코전·멕시코전 결전지
원래는 '아크론 스타디움'…FIFA 스폰서 보호 정책에 기업명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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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안홍석]
(과달라하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성패를 좌우할 두 경기가 치러지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연합뉴스는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을 엿새 앞둔 5일 오후(현지시간) 결전지인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대표 축구 경기장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경기 준비를 위해 인부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경기장 인근 도로 원형교차로에는 바닥 도색 작업이 한창이었고, 경기장 주변 여기저기서 축하 공연을 올릴 무대, 기념품 매장 등의 가건물이 올라서고 있었다.
경기장으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섰다. 회색 계열 위장무늬 군복으로 볼 때 멕시코 국가방위대 소속으로 보였다.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에서 가장 잔혹한 조직으로 악명 높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안방'이다. CJNG는 드론과 로켓포 등 첨단 무기까지 보유해 사실상 준군사조직으로 분류되는 거대 마약 카르텔이다.
대회 기간 선수단, 대회 스태프와 취재진 등의 신분증 구실을 하는 AD카드 발급처는 이미 손님맞이를 끝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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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자원봉사자들이 환한 미소와 함께 '올라'(Hola·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며 한국 취재진을 따뜻하게 맞았다.
조별리그 A조에서 경쟁하는 홍명보호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첫판을 치른다. 이어 18일 오전 10시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2차전을 갖는다.
월드컵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판, 그리고 조별리그 3경기 중 가장 난도가 높을 두 번째 경기를 잇달아 바로 이곳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한국 축구에 잊지 못할 장소가 될 것이 분명한 이 경기장은 사실 과달라하라에 없다. 과달라하라 서쪽으로 약 8㎞ 떨어진 사포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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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원래 2004년 2월 착공했으나 재정 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2010년 7월 30일에야 문을 열었다. 4만9천여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경기장으로, 당시 기준으로 건립에 2억달러(약 3천억원)가 들었다.
멕시코 리가MX 통산 우승 횟수 공동 2위(12회)의 명문이며 '치바스'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CD과달라하라가 이 구장을 홈으로 쓴다.
개장 기념 경기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당시 CD과달라하라에서 뛰다가 맨유로 이적했다.
에르난데스의 이적이 결정된 상태에서 CD과달라하라와 맨유가 이 경기장 개장 기념 경기로 친선전을 치렀다.
에르난데스는 전반엔 CD과달라하라, 후반엔 맨유 소속으로 뛰었다. 에르난데스가 전반 선제골로 득점포를 가동한 CD과달라하라가 맨유에 3-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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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경기장의 원래 이름은 '아크론(Akron) 스타디움'이다.
아크론은 윤활유·자동차 오일 등을 생산하는 멕시코 대표 석유화학 기업이다. 과달라하라에 본사를 뒀으며, 차량용 엔진오일로 잘 알려져 있다.
CD과달라하라가 2010년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면서 경기장 명칭에 아크론이 붙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이른바 '클린 스타디움' 규정에 걸려 이번 대회에서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으로 불린다.
FIFA는 월드컵 후원 기업이 브랜드 노출 권리를 독점적으로 누리도록 하려고 스폰서가 아닌 모든 브랜드 이름과 로고를 경기장 안팎에서 완전히 제거하도록 한다.
아크론 스타디움뿐 아니라 이번 대회 16개 경기장 모두가 지역명 기반의 중립적 명칭으로 불린다.
이에 따라 AT&T 스타디움은 댈러스 스타디움, 결승전이 열리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이 됐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6월06일 14시3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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