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상에 빠진 1020…악마와 사귀고 드라마 상황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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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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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하루 평균 3~4시간을 인공지능(AI) 캐릭터 채팅 앱에서 보낸다. 앱 안에는 A씨가 직접 만든 AI 캐릭터가 있다. 말투와 성격, 취향까지 세세하게 설정했다. 이용자는 AI와 연애를 하거나 친구처럼 대화하고, 드라마 같은 상황극을 이어간다. A씨는 “어제 힘들다고 했던 일을 다음날 먼저 물어볼 때도 있다”며 “사람보다 더 잘 기억해준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AI 세상에 빠진 1020…악마와 사귀고 드라마 상황극까지

이 같은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가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국내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가운데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가장 긴 애플리케이션(앱)은 AI 캐릭터 채팅 앱 ‘제타’였다. 월평균 사용 시간은 26시간55분으로 인스타그램(18시간25분)보다 길다. 하루 평균 약 54분 동안 AI 캐릭터와 대화한 셈이다.

이용자는 원하는 설정과 세계관을 기반으로 AI 캐릭터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자극적인 관계 설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7명의 악마와 연애하는 콘셉트는 제타 내 누적 대화 건수 1607만 건을 넘겼다.

이용자 증가 속도도 빠르다. 제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5월 130만명으로 지난해 5월 73만명에서 크게 늘었다. 크랙 역시 지난해 4월 정식 출시 이후 1년 만에 MAU가 22만 명에서 55만 명으로 증가했다. 크랙은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최고 매출 4위에 올라 디즈니플러스와 웨이브를 앞질렀다.

다만 AI 캐릭터 채팅에 대한 과몰입 우려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I와 대화하다 밥을 거를 정도였다” “하루 13시간씩 대화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AI 관계에 익숙해질수록 현실 인간관계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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