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지산학연협력기술연구소 협업기업 성장을 돕는다] 〈하〉 코코에이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뷰티테크 기업 코코에이치(대표 탁진학)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단위과제인 경북대학교 지산학연협력기술연구소가 주관하는 '대구형 R&D전주기 지원체계 구축' 사업 지원을 발판으로 창업 3년만인 올해 매출 70억원을 내다보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코에이치는 설립 1년 만인 2024년, 헤어뷰티 전문 HR 플랫폼 '헤어베어'를 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헤어베어는 출시 3개월만에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단순 구인·구직 서비스를 넘어 NLP(자연어 처리) 기반 채팅 시스템과 GPS 기반의 뷰티맵커 기능을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의 초석을 다졌다.
탁진학 코코에이치 대표가 자사 헤어뷰티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탁진학 대표는 20년 가까이 미용업계에서 일해온 현장 전문가다. 지금도 대형 미용실 4곳을 직접 운영하며,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코에이치의 핵심 경쟁력이 '현장의 목소리'에 있는 이유다. 기존의 생성형 AI 모델들이 방대한 인터넷 크롤링 데이터에 의존해 실제 미용 현장과는 괴리된 결과물을 내놓는 것과 달리, 코코에이치는 실제 미용사들이 직접 제작한 '뷰티 비전 데이터셋'을 활용한다. 이는 세계 최초이며, 실제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정교하게 구현하는 바탕이 된다.
기술력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2024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의 '디딤돌(Stable Diffusion 모델 개발)'과 '팁스(TIPS, GAN 모델 개발)'에 연이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트러스트벤처와 씨씨벤처스로부터 연달아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의 시장성까지 입증했다.
코코에이치가 선보이는 통합 솔루션 '헤어엣지(Hair Edge)'는 미용실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H.set'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의 얼굴형, 피부톤, 헤어 타입에 최적화된 스타일링을 예측한다. 특히 헤어 모델의 얼굴을 변경해 초상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고퀄리티의 포트폴리오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 미용실 내 시각 매체를 활용한 미러모션은 고객 맞춤형 광고와 콘텐츠를 송출하는 사이니지 역할을 하며, 미러페이는 NFC 결제와 운영 자동화를 단일 장비로 통합한 올인원 솔루션으로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용실은 별도의 디자이너 없이도 프로모션 콘텐츠를 제작하고, 고객 데이터 기반의 타깃 광고를 수행하여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탁진학 코코에이치 대표코코에이치는 지난해 RISE 사업에 선정돼 단위과제로 경북대 지산학연협력기술연구소가 주관하는 '대구형 R&D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사업'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코코에이치가 자사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사업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로 코코에이치는 안상태 경북대 IT대학 전자공학부 교수와 중기부 디딤돌 R&D사업으로 헤어세그먼트를 활용한 AI 모델을 공동개발하고, 대구형 R&D 전주기 지원체게 구축사업 지원으로 안 교수로부터 얼굴을 메이커업으로 바꿔 다양한 스타일로 구현할 수 있는 NFT를 활용한 보안시스템 기술을 이전받아 자사 솔루션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
코코에이치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H.set'의 중국 수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의 트렌디한 헤어스타일을 시뮬레이션하려는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우위도 확실하다. 일반적인 범용 AI 모델(Grok-3, Zeus 등)이 인종별 특성 반영에 한계가 있고 뷰티 특화 데이터가 부족한 반면, 코코에이치는 엣지 컴퓨팅 기반의 실시간 이미지 생성 기술과 다국어 지원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시장 적응력을 강화했다. 올해는 특히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하고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스마트미러를 온디바이스 형태로 완성해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코코에이치에게 도약의 해였다. 대구 스타벤처육성사업, C-lab 엑셀러레이팅 17기, AI 바우처 지원사업, RISE 등에 잇따라 선정되며 공신력을 확보했다. 특히 RISE 단위과제인 대구형 R&D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 사업 참여는 경북대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AI 기반 헤어 플랫폼이 사업화 가능한 솔루션으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탁진학 대표는 “코코에이치는 미용 산업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꿈이다. 소규모 미용실을 위한 경량 솔루션부터 대형 프랜차이즈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하드웨어와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완성, 올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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