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대박 게임’(서브노티카2·사진)을 출시해 놓고도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를 토해낼 상황에 놓였다. 작년 영업이익(1조544억원) 35%에 달하는 돈이다. 게임을 내놓은 자회사의 초과 매출이 발생하면 자회사의 전 주주에게 추가 대금을 주기로 한 ‘언아웃’ 계약 때문이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100% 미국 자회사 언노운월즈가 지난 14일 출시한 게임 ‘서브노티카2’는 5일 만에 400만장 이상 팔리며 흥행 기록을 썼다. PC·엑스박스 등 전체 플랫폼 동시접속자는 65만1000명에 달한다. ‘포스트 배틀그라운드’ IP를 찾던 크래프톤에겐 글로벌 흥행작 발굴 능력을 입증한 성과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웃지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 언노운월즈를 5억달러에 인수할 당시 향후 일정 성과를 내면 매도자(당시 주주)에게 성과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언아웃’ 계약을 맺었다. 언노운월즈 매출이 6980만달러(약 1050억원)를 넘기면 초과 매출 1달러당 3.12달러를 최대 2억5000만달러까지 지급하는 구조다. 서브노티카2가 400만장 이상 팔리면서 이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가 준비하던 서브노티카2의 흥행을 감지하고 지난해 7월 전 주주인 테드 길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해임하며 계약 무력화에 나섰다. 길 CEO가 반발하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기업 분쟁을 주로 다루는 미 델라웨어 형평법원(Court of Chancery)은 지난 3월 해임이 계약위반이라며 길 CEO 복귀를 명령했다.
판결에 따라 길 CEO가 공백이 있었던 만큼 언아웃 조건 기간도 작년 말에서 오는 9월 15일까지로 연장되면서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 흥행에 따른 2억5000만달러를 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법원 판결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언아웃 부담을 줄이거나 피할 방안을 챗GPT에 물었던 흔적이 불리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 언아웃의 구체적인 지급 기준과 금액을 확인 중”이라고 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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